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순간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아이가 나오는 순간에 대해서.
아이가 태어나면 천사 같다고 했다. 하지만 거짓말이다.
아이가 나오는 순간, 천장을 보고 누워 있는 엄마는 아이를 보지 못한다.
아이가 어떤지, 내 몸이 어떤지 수술방에 있는 다른 사람은 다 봐도 나만은 보지 못한다.
아이가 나올 때 엄청 아프다고 했다. 하지만 거짓말이다.
아이가 나오는 순간의 느낌은 전혀 나지 않는다.
몸이 뒤틀리는 통증들이 사라지면서 몸 안에서 바람이 슝 빠져나가는 느낌만 날 뿐이다.
나의 첫 출산은 그나마 세 시간 진통으로 덜 어렵게 자연분만했다.
하지만 몸이 찢어지는 고통은 난이도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첫 경험은 설렐 줄만 알았는데, 실제 고통이 시작되고부터는 두려웠고 무서웠다.
내 몸 안에서 팔뚝만 하게 커진 아이가 세상에 나오려고 하니 몸이 뒤틀릴 수밖에 없었다.
진통이 있다 없다 하는 건 아이가 출발 자세를 잡고 있는 중이었을 것이다.
아이가 썰매를 타듯 미끄러져 나오고 나서 진통이 반복되지 않았다. 그제야 숨을 고를 수 있었다.
" 이제 다 끝난 건가? 흑흑, 나 엄마 된 건가? " 하고 감동에 벅차하려는 그 찰나, 배 속의 창자들이 후루룩 쏟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아이가 나오면서 밑이 열려 있어서 장기가 쏟아지는 게 아닌지 등줄기가 서늘해질 정도였다.
의사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태반까지 잘 나왔습니다."
그제야 모든 분만 과정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