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한 결심보다 중요한 건,
나를 다시 움직이게 만드는 하루의 작은 신호입니다."
아침, 현관 앞에 놓인 아들의 '로봇과학 파란색 가방'을 보면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집니다.
아들이 로봇과학 방과 후 수업에 가는 날, 월요일의 상징 같은 가방이죠.
육아휴직을 하며 지낸 지난 1년 정도 동안,
평일과 주말의 경계가 조금씩 흐려졌습니다.
가끔은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조차 헷갈릴 때가 있었죠.
그럴 때마다, 현관 앞의 파란색 가방이 저를 깨워줍니다.
“오늘은 월요일이야. 다시 집중할 시간이야.”
아들은 신나게 가방을 챙기고,
그 모습을 보며 저는 이번 주의 일정을 떠올립니다.
“이번 주는 어떤 일을 마무리해야 하지?”
“미뤄둔 일은 오늘부터 시작해야겠다.”
그렇게 파란색 가방 하나가 제 일주일의 리듬을 다시 맞춰줍니다.
예전엔 루틴을 ‘계획표’로만 관리했습니다.
다이어리와 캘린더, 핸드폰 알림으로 일정을 채워두었죠.
하지만 이상하게도, 계획만 세워서는 몸이 쉽게 따라오지 않았습니다.
계획을 세우는 그 노력들이,
어느 순간엔 오히려 부담이 되어 멈춰버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깨달았습니다.
루틴은 의지로만 유지되는 게 아니라, 환경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는 걸요.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는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우리는 의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이 보내는 신호에 반응한다.”
그 말처럼, 주변에 ‘시각적 사인(visual cue)’을 만들어두면
굳이 다짐하지 않아도 행동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아들의 파란색 가방이 바로 저에게 그런 신호였습니다.
그 물건 하나가 제 의식을 전환시키고,
잠시 멈춰 있던 제 마음을 다시 움직이게 만들었으니까요.
돌이켜보면, 변화는 거창한 결심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무의식 속에서 나를 일깨워주는 작은 사인에서 시작됩니다.
책상 위에 가지런히 놓인 펜,
현관의 운동화,
침대 옆의 독서등처럼요.
이런 단순한 물건들이 나의 마음을 ‘그 방향’으로 이끌어줍니다.
그래서 요즘은 일부러 제 주변에 보이는 루틴을 만들어두려 합니다.
커피잔 옆에 메모지를 두고,
냉장고 위에는 이번 주 목표를 간단히 적어둡니다.
그것만으로도 다시 중심을 잡게 되더군요.
삶이 복잡할수록, 단순한 신호 하나가 필요합니다.
그 신호가 무심코 지내던 나를 깨워, 다시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 되기 때문이죠.
아들의 파란색 가방처럼,
당신에게도 시간과 할 일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는 ‘하루의 신호’가 있나요?
+@
일단 시작합시다.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