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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시작했더니, 진짜가 되었다.

제대로 하려다 포기할 바엔, 그냥 시작하세요

by 부디아이

대충 시작했더니, 진짜가 되었다.



올해 초, 저는 제 인생에서 꽤 의미 있는 일을 하나 시작했습니다.


바로 ‘글쓰기’였습니다.


책을 읽던 중 우연히 ‘부아C’ 작가님을 알게 되었고, 그의 글에 끌려 ‘더퍼스트 2기’라는 강의에 신청하게 되었죠. 그때부터 저의 글쓰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어느새 네 달이 흘렀고,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쓴 날만 해도 100일 정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건 결코 아닙니다.


강의를 들어도 막상 글은 잘 써지지 않았고, 같은 기수에 있는 다른 분들은 다들 너무나도 매끄럽고 멋지게 글을 쓰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자꾸만 제 글이 초라하게 느껴졌고, ‘내가 과연 계속 쓸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2월 초, 다시 마음을 다잡고 글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엔 매일 한 편씩, 무조건 쓰겠다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거의 매일 씁니다. 때로는 써지지 않을 때도 있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갑니다.


그 과정에서 하나 분명히 깨달은 게 있습니다.


글이 막히는 날, 공통적으로 제가 빠졌던 생각이 있었습니다.


바로 “완벽하게 써야 한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저는 완벽주의자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도, 글을 쓸 땐 자꾸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 정도는 써야 하지 않나?”

“이 문장은 뭔가 어색한 것 같은데?”

“이 글을 남이 보면 뭐라고 생각할까?”


이런 고민들 속에서 문장을 쓰고 지우고, 또다시 고치고…


결국 하루를 통째로 보내고도 글이 완성되지 않는 날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강의에서 들은 말과 동기들의 글 속에서 중요한 힌트를 얻었습니다.


“처음엔 대충 써도 괜찮다.”


이 단순한 진리가 저에게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부아C 작가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대충' 합니다. 익숙해지면 '빨리'합니다. 그리고 나서야 '잘'하면 됩니다."


이 말이 제 머릿속에 박히고 나니, 글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처음부터 잘 써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일단 ‘써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더니, 오히려 더 글이 잘 써졌습니다.


물론 여전히 글이 어색한 날도 있고, 맘에 안 드는 문장이 있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계속 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스티븐 프레스필드는 『더 워(The War of Art)』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마추어는 영감을 기다리지만, 프로는 그냥 일을 시작한다.”


영감을 기다리다가 아무것도 못 하고 하루를 보내는 날보다, 그저 한 문장이라도 써보는 게 훨씬 낫다는 걸 이제는 압니다.


여러분도 혹시 시작이 두려운 일이 있으신가요?


망설이느라 자꾸 미뤄지고 있는 일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대충 시작하고, 무겁게 머무르기.”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말고, 일단 가볍게 시작해 보세요.


손에 잡히는 만큼만, 마음 가는 만큼만.


그러다 보면 어느새 익숙해지고, 나중엔 점점 더 잘하게 됩니다.


중요한 건 완벽한 시작이 아니라, 시작하고 계속하는 것입니다.


컨디션이 안 좋아서, 생각이 나지 않아서, 준비가 덜 되었다는 이유로 계속 미루다 보면, 시작은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반대로, 처음에는 조금 어설퍼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움직이면,


그 ‘대충의 시작’이 어느새 일상이 되고, 실력이 되고, 진심이 됩니다.


오늘, 가볍게라도 시작해 보세요.


그리고 멈추지 마세요.


언젠가 뒤돌아봤을 때,


지금의 그 ‘대충이었던 시작’이


가장 진짜 같고, 가장 값진 순간이 되어 있을 테니까요.



+@

일단 시작합시다.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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