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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어서’ 못 한다는 말의 함정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 육아휴직 중에 깨달은 것

by 부디아이

‘시간이 없어서’ 못 한다는 말의 함정



"시간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쪼개서 사용하는 것이다."




올해 2월부터 육아휴직에 들어갔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휴직 중이면 시간도 많고 여유도 있겠네?”라고 말하지만, 막상 현실은 전혀 다릅니다.


집안일, 삼시 세끼 식사 준비, 아이들 돌봄까지 거의 모든 걸 맡다 보니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릅니다.


시간은 많아졌는데, 오히려 더 바쁘고 지치는 날들이 계속됐습니다.


사실 육아휴직을 하면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동안 미뤄왔던 공부도 하고, 책도 읽고, 글도 써보고 싶었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포기하게 되는 일들이 하나둘씩 늘어났습니다.


“이건 도저히 시간 안 나서 못 하겠네.”

“지금은 애들부터 챙기고 나중에 해야지.”


이렇게 마음먹다 보니 하루, 일주일, 한 달… 계획했던 일들이 점점 미뤄졌습니다.


무리한 목표를 세운 것도 아닌데 왜 자꾸만 미뤄질까,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저는 항상 ‘시간이 나면 하자’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이거 다 하고 시간이 남으면 그때 책 읽어야지.”

“오늘 일정 끝나면 짬 내서 글을 써야지.”


하지만 현실에서 ‘시간이 남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예상보다 오래 걸리는 일, 갑자기 생기는 변수들로 하루는 순식간에 지나가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같은 상황에서도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시간 나면 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쪼개서라도 해야지.”


그 말이 유독 크게 다가왔습니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곧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다. 인생이란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아이들이 인라인스케이트를 배우는 모습을 지켜보며 더 확신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서지도 못하던 아이들이 몇 주 지나니 곧잘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10분, 20분. 매일 조금씩 꾸준히 시간을 들인 덕분이죠.


그 과정을 보며 느꼈습니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지만,


우리가 시간을 투자할수록 ‘실력’과 ‘결과’는 따라온다는 것을요.


그래서 다시 제 시간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과연 나는 내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가?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시간은 없는가?


작은 시간이라도 나를 위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쓰고 있는가?


결국 하루를 지배하는 건


‘시간이 주어지는 양’이 아니라, ‘그 시간을 쓰는 방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바쁜 하루 중에도 단 10분이라도 책을 읽고, 짧은 글이라도 써보려고 합니다.


그 10분이 쌓이면 언젠가 한 권의 책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우리의 내일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작은 시간이라도 의미 있게 써보는 건 어떨까요?



+@

일단 시작합시다.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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