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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움직이는 사람이 흐름을 만든다.

주도적인 사람은 어떻게 다르게 움직일까?

by 부디아이

먼저 움직이는 사람이 흐름을 만든다.



주도적인 태도는 거창한 게 아니다.

메모 한 줄, 전화 한 통,

그 사소한 행동이 모여 내 삶을 만든다.

'작은 주도적 행동 하나가, 내 삶 전체를 이끄는 방향키가 된다.'




얼마 전이었습니다.


아침에 샤워를 하려는데, 온수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순간 당황했죠. '이게 무슨 일이지?' 하며 보일러를 확인해 보니 작동이 멈춰 있었습니다.


이럴 땐 집주인에게 바로 연락해서 “보일러 고장 났어요, 확인 부탁드릴게요.”라고 말할 수도 있었죠.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할 겁니다. 하지만 이번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우선, 문제의 원인을 제가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보일러 작동 상태를 점검하고, 에러 코드가 있는지도 살펴봤습니다.


그다음엔 인터넷과 유튜브에서 관련 정보를 찾아봤습니다.


고장 증상이 비슷한 사례들이 꽤 있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사는 지역의 수리업체에 전화해 상황을 설명하고, 예상 수리 비용과 가능성 있는 원인을 확인했습니다. 그 정보를 바탕으로 집주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보일러가 작동하지 않아서 확인해 봤는데,

지금 상황은 이렇고 수리비는 대략 이 정도 나올 것 같습니다.

제가 먼저 진행해도 괜찮을까요?”


그랬더니 집주인도 흔쾌히 “그렇게 해 주세요.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하시더군요. 오히려 고마워하셨어요.


그 순간 문득, 나 자신이 조금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내가 이 상황을 조금만 더 주도적으로 바라보니


문제 해결도 빠르고, 결과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네.’


그저 우연히 잘 풀린 게 아니었습니다.


내가 먼저 생각했고, 먼저 움직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죠.


주도적인 사람은 ‘먼저 생각하고 준비하는 사람’


이건 사실 굉장히 사소한 일이었어요.


하지만 저에게는 꽤 큰 배움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평소에도 ‘일이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많았거든요.


그럴 때마다 ‘왜 이렇게 일이 꼬이지?’라는 생각만 했는데,


이번 경험을 통해 이렇게 물어보게 됐습니다.


‘내가 이 상황을 한 발 먼저 바라봤나?’

‘내가 주도적으로 행동한 적이 있었나?’


스티븐 코비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피해자가 아니라 행위자가 되어라.

인생에 어떤 일이 일어나기를 기다리지 말고, 일어나도록 만들어라.

단순한 승객이 아니라 당신의 삶을 직접 이끄는 운전자가 되어라.”


이 문장을 다시 읽으며 주도성이라는 것이 꼭 거창한 계획이나 대단한 리더십을 말하는 건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


그건 오히려, 작은 상황에서 '내가 먼저 움직이려는 태도'에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흐름을 만드는 사람, 흐름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누구나 당황합니다.


하지만 문제를 만났을 때,


단순히 “이거 고장 났어요”라고 말하는 것과


“이러이러한 증상이 있는데, 해결하려면 이런 과정이 필요할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건 분명 다릅니다.


전자는 흐름을 남에게 맡긴 겁니다.


후자는 내가 흐름을 조율한 것이죠.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작은 일 하나에서도


내가 먼저 기획하고,

내가 먼저 판단하고,

내가 먼저 정리해 보면


일이 훨씬 부드럽게 흘러갑니다.


그리고 그 태도는 점점 더 큰 일에서도 내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힘이 됩니다.


물론 모든 일이 계획대로 흘러가는 건 아닙니다.


예기치 못한 일도 생기고, 내 의지와 상관없이 흐름이 엉키기도 하죠.


그렇다고 해서 아예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럴수록 더 중요한 건 태도입니다.


‘상황을 기다릴 것인가, 내가 먼저 반응할 것인가.’


이건 누구나 선택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작은 메모 하나, 시뮬레이션 한 번, 전화 한 통.


이런 아주 작은 행동들이 쌓이면 결국 내 삶을 리드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는 삶은 ‘흘러가는 대로 사는 삶’이 아니라,


‘내가 설계해 가는 삶’이 됩니다.


'내 삶의 운전대'를 내가 쥐게 됩니다.




요즘 들어 자주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이 행동은

문제를 남에게 넘기는 태도인가,

아니면 내가 흐름을 만들어가는 태도인가?"


오늘도 아주 작지만 주도적인 선택 하나, 해보면 어떨까요?


내가 리드하는 삶은 그렇게 아주 작은 습관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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