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불안이 아이를 산만하게 만든다.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합니다.
“이걸 다 시켜도 괜찮을까?”, “지금은 몰라도, 나중에 고마워할까?”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해주는 것이 좋은 것 같지만,
그 마음속엔 조용한 불안이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요즘 저희 부부는 하루가 멀다 하고 이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어릴 때 다양한 걸 경험하게 해주는 게 좋지 않을까?”
“피아노도 배우고, 운동도 몇 가지는 접하게 해줘야 하지 않을까?”
“이 시기를 놓치면 나중엔 안 하려고 하지 않을까?”
8살, 7살 두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지금 이 시기가 뭔가를 ‘시켜야만 할 것 같은’ 때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요즘 인라인스케이트, 피아노, 줄넘기를 배우고 있고,
영어 공부며 독서 습관, 학교 숙제까지 빠듯한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겉으로 보면 열심히 사는 것 같기도 하지만, 문득 아이들 얼굴을 들여다보면
표정이 예전보다 지쳐 보이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우리가 너무 많은 걸 시키고 있는 건 아닐까?’
‘지금은 힘들어도 나중에 고맙다고 말해줄까?’
이런 고민들이 마음속에서 계속 올라옵니다.
하지만 그 물음표들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모아졌습니다.
“혹시 지금 우리가 이러는 건, 아이를 위한 게 아니라 우리의 불안 때문은 아닐까?”
요즘 부모라면 누구나 경험해 봤을 겁니다.
SNS만 열면 또래 아이들이 영어 유치원에 다니고,
다양한 악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말 그대로 ‘다 잘하는 아이’로 보이는 영상들이 넘쳐납니다.
비교하지 말자고 다짐하면서도,
‘우리 아이는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뭔가 더 시켜야 하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이 스며듭니다.
심리학자 배리 슈워츠는 『선택의 역설』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택지가 많을수록 인간은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되지만,
더 깊은 만족은 느끼지 못한다.”
아이에게 더 많은 경험을 하게 해줘야 한다는 명분.
하지만 그 이면엔, 내 아이가 뒤처질까 두려운 마음이 숨어 있진 않을까요?
그래서 하루 일정을 빽빽하게 채우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배우게 하려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건
‘많은 경험’이 아니라 ‘깊이 있는 경험’입니다.
어떤 하나를 오래 해보고,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고,
실수하고 다시 도전하는 과정을 겪는 것.
그런 반복 속에서 아이는 자신만의 속도로 자라납니다.
그런데 부모가 자꾸 새로운 걸 권하면,
아이들은 몰입할 기회를 빼앗기게 됩니다.
결국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때로는 무기력함으로 이어지기도 하죠.
그래서 요즘 저희 부부는 이렇게 다짐합니다.
“무언가를 시키기 전에, 지금 하고 있는 걸 충분히 해보게 하자.”
“새로운 걸 더하기보다, 지금 아이가 좋아하는 걸 오래 하게 해 주자.”
부모의 불안은 조용하게 아이의 일상을 산만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 산만함은, 아이를 우리가 기대했던 방향이 아닌
정반대의 길로 이끌기도 합니다.
우리는 흔히 아이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경험을 권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많은 것’이 아니라 ‘충분한 시간’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저 스스로에게 자주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지금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고 있는가?
아니면 내 불안을 달래기 위해 아이를 움직이고 있는가?”
혹시 여러분도, ‘아이를 위한 선택’이라는 말 속에 자신의 불안을 감추고 계신 건 아닐까요?
+@
일단 시작합시다.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