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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세상일수록, 여유 있는 사람이 이깁니다.

by 부디아이

복잡한 세상일수록, 여유 있는 사람이 이깁니다.



“복잡한 세상에서 지지 않는 사람은, 스스로 여유를 만들어내는 사람입니다.”




얼마 전, 아이들과 함께 올여름 첫 워터파크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아이들은 한 달 전부터 “아빠, 언제 워터파크 가?”라며 계속 졸랐는데요.


그 약속을 이제야 겨우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일요일 아침, 사람들보다 조금이라도 먼저 가보자 싶어 일찍 출발했지만, 도착하자마자 밀려드는 인파에 한숨부터 나왔습니다.

주차장은 이미 만차여서 인근 사설 주차장에 주차해야 했고, 입장 줄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었습니다.


겨우 입장하고 나서도 정신이 하나도 없더군요.

사람은 많고, 자리는 없고, 줄은 길고…

아이들과 물속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서도 마음은 계속 불편했습니다.


“언제 나가지… 너무 정신없다. 괜히 왔나... 피곤하다.”


하지만 옆에 있던 아이들의 표정은 전혀 달랐습니다.


“아빠, 너무 재밌어! 더 놀고 싶어! 집에 가기 싫어!”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죠.

같은 공간, 같은 시간, 같은 상황인데

왜 이렇게 다르게 느껴질까?

저는 지치고 있었는데, 아이들은 그 속에서 놀라운 ‘몰입’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나의 차이는 바로 ‘여유’였습니다.


그 순간, 최근에 읽은 문장이 생각났습니다.

보도 섀퍼는 『보도 섀퍼의 이기는 습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쪼개고 쪼개 ‘여유를 갖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해내는 사람이 결국 승자가 된다.”


생각해 보면, 아이들도 분명 느꼈을 겁니다.

워터파크가 얼마나 시끄럽고 정신없는 곳인지,

얼마나 더운지, 얼마나 복잡한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을 ‘즐기기로’ 선택한 거죠.

주어진 환경을 바꿀 수 없다면, 내가 그 환경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어른이라는 이유로, 상황을 통제하려 애쓰며 피곤함에 잠식되어 있었고,

아이들은 주어진 상황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자기만의 여유를 만들어가고 있었던 겁니다.


그날의 진짜 승자는, 바로 아이들이었습니다.


삶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같은 일상, 같은 회사, 같은 사람들과 살아가지만

어떤 이는 매일 지치고, 어떤 이는 그 속에서 에너지를 얻습니다.

무엇이 그 차이를 만들까요?


저는 ‘여유’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덜 채우고, 조금 덜 계획하며,

그 빈틈에 여유를 흘려보내는 사람.

그 사람이 결국, 더 멀리 갑니다.


하루하루 버텨내느라 삶의 방향을 잃고 있다면,

조금은 속도를 줄여도 괜찮습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삶을 다시 바라보는 눈을 얻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점검할 수 있게 되니까요.


복잡한 세상일수록,

스스로 여유를 지켜낼 수 있는 사람이 결국 이깁니다.


여러분은 요즘, 얼마나 ‘여유’를 누리고 계신가요?

지금 이 순간, 복잡함 속에서도 마음속 작은 빈자리를 만들어주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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