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마지막은 웹툰
웹툰을 보는 것이 좋다. 학창 시절에도 만화책 보는 것을 좋아해서 동네 도서대여점에서 만화책을 참 많이 빌려 보았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한 번에 많이 빌릴 수는 없는 나를 위해 사장님이 서비스로 몇 권 더 얹어주시는 날이면 뜨끈한 방바닥에 배 깔고 엎드려 하루종일 만화책 삼매경에 빠질 수 있었다. 대학교 앞에 있던 만화방에서 꼬들꼬들 맛있는 라면 먹으며 만화책 보는 것도 공강시간에 즐겨하던 취미였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책도 전자책으로 출간되어 자그마한 핸드폰으로 읽을 수 있듯이 만화책도 웹툰이라는 형태로 우리 일상에 보다 편리하고 가깝게 다가왔다.
아이들을 재우고 누워 잠들기 전까지의 자유시간, 그때가 웹툰타임이다. 장르도 가리지 않고, 주제나 내용도 아주 다양하게 많은 웹툰 작품을 감상한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로맨스는 선호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관심웹툰 중에서 로맨스 작품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대리만족이라고 할까? 그렇다고 주인공이 되어 사랑을 느끼고 행복해하는 식의 대리만족은 아니다. 그냥 주인공들의 사랑에 흐뭇한 시선을 줄 수 있는 제삼자 정도의 대리만족이다. 최근에는 그림체가 예쁜 웹툰을 찾아보는 재미에 빠졌다. 머리칼 한 올 한 올, 드레스에 달린 레이스와 주름, 보석의 빛까지도 세밀하게 표현한 그림들을 보면 감탄하게 된다. 얼마나 많은 노력을 쏟은 작품일까. 내게는 없는 재능이라 더더욱 신기하고 작가들이 존경스럽다.
잠들기 전 30분, 오늘은 또 어떤 작품들이 업데이트되었을지 기대하며 스크롤을 올리는 내 손과 눈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