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몰랐던 마음
꽃이 피는 계절이 오면
나는 한 장의 사진 앞에 오래 멈춰 서게 된다.
사진 속에는
갈색 푸들 로리와
아직 한 살이던 밀키가 함께 앉아 있다.
로리는 여섯 살 형이었고
밀키는 우리 집에 놀러 온 딸이 키우던 작은 아기였다.
꽃이 막 피기 시작한 동네 산책로에서
나는 두 아이를 나란히 앉혀 사진을 찍었다.
사진 속 로리는
마치 형처럼 밀키를 곁에서 지켜보고 있다.
그때는 몰랐다.
그 눈빛이
조금은 양보하는 눈빛이었는지
조금은 서운한 눈빛이었는지.
나는 그저
아기 강아지 밀키를 귀여워하며
로리에게 양보를 하라 했다.
지금 와서 사진을 바라보면
마음 한쪽이 조용히 아려온다.
그때 나는
로리에게 말해주지 못했다.
“너는 여전히
엄마에게 가장 소중한 아이야.”
시간은 흘러
로리는 1년 6개월 전 내 곁을 떠났다.
꽃이 피는 계절이 오니
로리의 빈자리가 더 또렷해진다.
오늘은 더 많이 그립다.
그 꽃 사이에서
로리는 조용히 앉아 있었고
나는 그 아이의 마음을
다 알지 못한 채 웃고 있었으니까.
아주 작은 목소리로 이름을 불러본다.
로리야.
그때도 지금도
엄마는 여전히 너를 많이 사랑한다.
그리고 많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