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밤, 엄마는 잠들지 못했다

아이가 자라는 만큼 엄마도 자란다

by 부엄쓰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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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나는 아이의 잠든 얼굴을 바라보며 어둠 속에서 한참 동안 서 있었다. 평온하게 잠든 아이를 바라보는 내 마음 한쪽에서는 걱정과 불안이 소리 없이 커져 갔다. 손안의 핸드폰 화면에는 낯선 앱 설치 알림이 조용히 빛나고 있었다. 내 심장은 순간적으로 멈춘 듯했다.


당황스럽고 놀라운 마음에 급히 핸드폰 설정을 확인했지만, 아무리 해도 앱 설치를 차단할 수 없었다.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핸드폰을 잠가 놓고, 밤새도록 해결 방법을 찾으며 뒤척였다. 처음엔 당장 아이를 단단히 혼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깊은 고민 끝에 혼내는 것보다 아이와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아이가 자라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호기심을 혼내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안내하는 것이 진짜 엄마의 역할이라는 사실을 다시 마음 깊숙이 되새겼다.


나는 곧바로 고학년에 적합한 성교육 책들을 주문했고, 더 깊고 구체적인 성교육 프로그램도 다시 알아보기 시작했다. 마음은 무겁고 부담스러웠지만, 그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었다.


다음날 아침, 아이가 눈을 뜨자마자 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엄마가 어젯밤 네 핸드폰에서 이상한 앱이 설치된 걸 봤어. 너는 바로 지웠더라. 어떤 생각으로 보게 된 거야?”


아이는 잠시 망설이다 작게 속삭였다.


“친구들이 그런 걸 보더라고요. 왜 그런 걸 보는지 궁금했어요.”


그 순간 나는 아이의 솔직한 눈빛에서 큰 책임감을 느꼈다. 아이의 호기심은 그저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이었다. 그 호기심을 올바르게 이끌고 안내해야 하는 것이 바로 내 몫이었다.


아이와의 대화를 마친 뒤, 출근하자마자 회사 사람들에게 핸드폰 설정 방법을 물어봤고, 결국 내가 놓쳤던 설정 하나를 찾아 즉시 해결했다. 한편, 아이는 내가 주문한 책들을 읽으며 쉴 새 없이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이제 아이의 질문들은 더욱 구체적이고 섬세해졌다. 나는 아이의 질문들을 들으며 삶의 중요한 순간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의 개인의 가치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하고 있다.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만으론 아이와의 진실한 소통이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나는 생명의 소중함과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신뢰와 존중이 얼마나 중요한지, 어떤 선택과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삶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조심스럽게 전했다. 또한, 지나치게 이른 시기에 부모가 될 경우 꿈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고, 상대가 나쁜 사람이라면 예상치 못한 문제에 휘말릴 수도 있음을 설명했다. 결국, 사람 사이의 관계는 섬세한 감정과 선택의 문제이며, 그 섬세함을 스스로 잘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아이와 깊이 있게 이야기를 나눴다.


혼자 아이를 키우며 이런 순간들을 마주할 때마다 힘들고 어렵지만, 그럴수록 나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완벽하게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아이가 가장 먼저 나를 찾아 고민을 털어놓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큰 위안이고 기쁨이다.


오늘도 아이는 새로운 질문과 호기심을 가지고 나에게 다가올 것이다. 나는 그런 아이의 질문들을 기다리며, 천천히 아이와 함께 자라고 있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에게 배우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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