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육아, 외롭지만 혼자는 아니야

혼자서 흔들리고, 아이와 함께 단단해지는 시간

by 부엄쓰c


퇴근 후 현관 앞에 서면, 하루의 피로가 무겁게 나를 덮친다.


얼마 전, 아이와 스터디 카페에서 각자의 공부를 하던 중이었다. 아이가 머뭇거리며 작은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엄마, 오늘 학원에 늦었는데, 그 전 학원 시간이 바뀌었다고 거짓말을 했어. 그래서 수업을 못 들어가게 됐어. 원장님이 엄마한테 말씀드리고 연락달라고 하셨어.”


순간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화가 올라오는 걸 억지로 누르며, 급히 집으로 향했다. 처음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아이에게 화를 내며 용돈을 모두 압수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하지만 실제로 행동하기 전, 침대에 앉아 잠시 생각을 정리했다. 내가 아이에게 정말 전달하고 싶었던 건 무엇이었는지, 혼자서 육아를 하며 늘 불안하고 외로운 이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아이 옆에 앉아 천천히 다시 물었다.


“어떤 기분이었어? 왜 늦었는지 엄마한테 솔직히 말해줄래?”


아이는 울먹이며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학원에 늦거나 숙제를 안 해가면 친구들 앞에서 혼나서 너무 창피하고 무서웠어. 그래서 나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게 됐어.”


순간, 아이의 마음이 느껴졌다. 혼자 감당하기에 너무 크고 버거웠던 아이의 두려움이 내 가슴에 그대로 전해졌다.


“엄마는 네가 어떤 상황이든 네 편이야. 하지만 말을 안 하면 엄마가 도와줄 수 없어. 다음엔 먼저 말해줘. 우리 같이 방법을 찾자.”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조심스레 아이에게 물었다.


“내일 원장님께 가서 죄송하다고 말할 수 있겠어?”


아이는 진지한 눈으로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밤 나는 원장님께 사과의 문자를 보냈다. 원장님은 오히려 다정한 답을 주셨다.


“아이가 거짓말을 하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가르쳐주고 싶었어요. 집에서 잘 이야기했나 보네요. 제가 오히려 심려 끼쳐 죄송합니다.”


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건 이런 순간마다 불안과 외로움 속에서 흔들리는 나를 마주하는 일이다. 하지만 나는 그날 아이와의 솔직한 대화를 통해 다시 한번 깨달았다.


외롭지만, 결국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아이가 내 곁에서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걸.


그렇게 우리는 조금씩 함께 나아가고 있다.




오늘의 실천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듣고, 화를 내기 전에 아이와 같은 편에 서서 마음을 들어주기.


나에게 남기는 말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우리가 함께 배우고 함께 자라나고 있으니까.”



tempImage3OsMVa.heic 사진: Unsplash의Michael Colt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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