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멤버십을 보며 떠올린 엉뚱한 생각
요즘 브런치 멤버십을 보면서 조금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좋은 글들을 묶어 특별한 독자에게 제공한다는 취지는 충분히 공감하고, 플랫폼이 글의 퀄리티를 관리하려는 취지로 느껴져 이해가 간다. 하지만 오랫동안 이곳에서 글쓰기를 해온 작가들과 독자들의 마음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은 것 같다. 게다가 좋아요 버튼도 30초 이내에 한 번만 누를 수 있도록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얼마전 올렸던 <브런치 작가 멤버십을 고민하는 이유> 글에 김미선 작가님이 남겨주신 댓글과, 작가님의 글 <인생 그게 뭐라니? (37)>을 보고 마음이 더 복잡해졌다. 2년간 매주 수요일 오전 9시에 한결같이 글을 올리신 작가님이다. 작가님에게 독자 한 명 한 명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느껴졌다. 그런데 갑자기 유료로 전환한다면.. 그렇게 성적표를 매긴다는 것은 작가와 독자 모두에게 간단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들이 정말 원했던 게 이런 형태였을까?
나는 글쓰기를 왜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멀리까지 내 글이 닿기를 바라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그러기 위해 플랫폼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독자들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사실 또한 부정할 수 없었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내가 경영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 변화가 어쩌면 옳은 방향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더 깊게 고민하게 됐다. 나는 왜 글을 쓸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독자와의 소통은 무엇일까?
작가로서 나는 숫자보다는 내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진심으로 닿는 느낌을 받고 싶다. 독자로서도 마찬가지다. 형식적으로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글을 통해 작가와 진짜 감정과 생각을 나누고 싶다.
그러나 많은 플랫폼은 그런 본질적인 연결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는 것 같다. 갑자기 등장한 수익 구조나 평가 기준 앞에서 작가들이 당황하거나 혼란스러워하는 모습도 종종 봤다.
그래서 아주 엉뚱하고 무모한 생각을 하게 됐다.
“차라리 내가 직접 플랫폼을 만들어 볼까?”
물론 대단한 기술력도 없고, 자본도 없지만, 적어도 내가 진짜 원하는 플랫폼의 모습만큼은 선명하게 떠올릴 수 있었다.
그곳은 작가들이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이고, 독자들 또한 부담 없이 진심 어린 공감을 표현할 수 있는 곳이다.
수익 구조 역시 갑자기 나타나서 작가와 독자를 혼란스럽게 하지 않고, 처음부터 투명하고 이해 가능한 방식으로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작가들이 숫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독자와 진정으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수익이 따라오는 구조면 좋겠다.
어떻게 만드는 건지 대충 찾아보긴 했다. 솔직히 아직은 막연한 생각뿐이고,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플랫폼이라면 도전은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새로운 플랫폼을 만든다고 해도, 작가와 독자가 그 플랫폼으로 와야 할 이유가 분명히 있어야 한다. 진정한 소통과 공감을 원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들 만큼 매력적인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아직 확신은 없다. 그래도 누군가는 이런 고민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혹시 나와 같은 생각을 해본 분들이 또 있을지 모르겠다.
작가 여러분, 독자 여러분은 어떤 글쓰기 플랫폼을 꿈꾸고 계신가요?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편하게 이야기 나눠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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