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두리틀 Feb 17. 2023

필라테스로 얻은 건강한 습관 세 가지

취미 찾기 2탄

2030 여성들의 필수 운동이 된 필라테스.

4년간 매주 일요일 9시, 필라테스 센터로 출근 도장을 찍으며 생긴 습관 세 가지를 정리해봤다.


바른 자세로 생활하는 습관

필라테스를 시작하며 몸의 전반적인 상태를 진단해 보니 내 몸에 큰 문제는 세 가지였다. 거북목과 라운드 숄더, 골반 전방경사. 어깨 앞근육이 단축되어 있어 라운드 숄더가 심했고, 하부 승모근에 힘이 없어 거북목이 육안으로도 심각했다. 딱 붙는 옷을 자주 입다 보니 항상 배에 힘을 주고 있었고, 나도 모르게 허리를 뒤로 살짝 꺾고 지내고 있었다. 이로 인해 허리가 약해졌고 힙딥도 생겼었다.


어깨를 펴고, 하부 승모근을 제대로 쓸 수 있는 운동들을 배웠다. 단축된 어깨 근육을 풀 수 있는 스트레칭도 틈틈이 해줬고, 무엇보다 내 몸의 문제점을 깨닫고 나니 일상생활에서도 자세에 신경을 쓰고 지내게 되었다. 골반 전방경사를 고치기 위해 중둔근과 대둔근을 키우는 운동, 코어 운동을 통해 몸의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3년 차 정도부터는 주변에서 자세가 바르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일어나자마자 스트레칭을 하는 습관도 생겼다. 일어나서 아주 짧게 5분 정도 스트레칭을 한다. 일어나서 포인-플렉스로 종아리를 풀어주고 상체 근육을 간단히 풀어준다. 별 것 아니지만 개운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고, 남아있는 잠도 금세 달아난다.


운동하는 습관

원래 운동을 지독하게 싫어했다. 조금 걷는 것도 싫고 자주 어지러웠다. 오른발이 평발이라 걸으면 쉽게 발이 피로하고 아파서 더 싫었다. 그런데 필라테스를 하다 보니 레깅스를 입은 내 몸이 좋아졌고, 땀 흘리며 운동하는 것이 뿌듯하고 즐거웠다. 수업이 끝나고 땀이 안 나있으면 짐볼 위에서 유산소를 더 뛰고 올 정도였다. 일주일에 한 번 가는 운동이 아쉬워서 회사 앞 헬스장을 등록해 출근 전, 후로 헬스를 다녔다. 한창 운동을 열심히 할 때는 하루에 3시간씩 운동을 하기도 했다.


주말 아침을 일찍 시작하는 습관

꿀 같은 주말에 8시 반에 눈을 뜨기란 쉽지 않다. 조용한 센터에서 수업하고 싶어 센터 오픈 시간에 맞춰 수업 시간을 설정했다. 첫 1년은 오히려 꼬박꼬박 정시에 일어나 수업을 들을 수 있었지만 2년 차부터 종종 수업을 미루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그래도 수업 당일에 노쇼를 할 수는 없기에 억지로라도 눈을 뜨고 운동을 갔다. 4년을 반복하니 적어도 일요일 아침은 반드시 운동을 갈 수 있었다.


필라테스 센터 원장님도 단 한 번도 늦지 않고, 수업에 빠지지 않고 출석 도장을 찍는 나를 보고 놀랐다고 하셨다. “정말 부지런한 사람이네요. 뭘 해도 해낼 것 같아요.” 부지런함은 습관이고, 약속을 지키는 것도 습관이다.


주변에서 필라테스를 하면 살이 빠지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난 필라테스를 하며 오히려 체중이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내 목적은 체중 감량이 아니었고, 자세 교정을 목적으로 시작했기에 운동을 시작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은 크지만, 운동에 발을 들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조심스레 권해볼 수 있겠다.


필라테스를 잠시 멈춰두고 새로운 운동을 찾아보고 있다. 이 운동만큼 내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운동이 무엇이 있을까. 올해 안에 꼭 소개할 기회를 만들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요리 초보 탈출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