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6학년이 쓴 독서록]중1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아이의 초등학교 시절, 나와 아이는 신학기 교과서가 나올 때 마다 마치 책을 읽듯 교과서를 읽었다.
특히 '국어 교과서'는 개학을 하기 전까지 거의 세 번 정도를 읽었다. 아이가 저학년일 때는 나와 아이가 한 단락씩 번갈아가면서 읽었고, 초등 4학년이 된 이후에는 한 페이지씩 전담해서 읽었다. 이렇게 한 이유는 아이의 책읽기를 말로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참여함으로써 몸으로 알려주려는 의도였다.
교과서를 읽으면서 쉼표가 있을 때에는 반박자 쉬어 읽고 마침표가 있을 때에도 한박자 정도 쉬어서 읽었다. 물음표와 느낌표 그리고 따옴표가 있을 때에는 그에 맞는 목소리로 바꾸어서 읽었고, 목소리 톤을 높이기도 낮추기도 했다. 글자를 틀리게 읽으면 서로 '지적질'하면서 놀리는 시늉도 하고, 내가 읽는 한 페이지가 문장으로 가득차면 낙담을 하는 체하고, 그림이 들어가 문장이 몇 개 없으면 환호하는 듯한 표정으로 읽었다. 아이는 내가 하는 그대로 따라 했다.
초등 6학년이 되어서는 혼자서 소리내어 읽었다. 다른 할 일도 많거니와 이제 내가 더 이상 읽어줄 필요성이 없어져서다. 그렇게 국어 교과서를 세 번 읽고 나면, 각 단원은 어떤 내용인지, 글을 쓴 작가는 누구인지 익히게 된다. 나아가 단원마다 제시되는 '학습목표'을 이해하게 되어 나중에 개학을 하고 나서 선생님의 수업을 들을 때 보다 더 집중하며 국어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사립초등학교를 다닌 아이는 학기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봤는데, 매번 만점을 받았다. 나는 아이가 개학하기 전 국어 교과서를 세 번 읽은 덕분 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아이의 이번 독서록 선정도서로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를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였다. 중학교 교과서는 10종에 달하는데 창비에서 국어 교과서들을 모아 한 권으로 모았다고 하니, '옳커니'하고 책을 골랐다. 책이 집에 도착한 후 내가 먼저 읽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비해 한층 수준이 높아졌고, 어휘도 고급어휘들로 즐비했다. 무엇보다 작품성들이 뛰어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교과서를 읽는 것이냐, 수필집을 읽는 것이냐' 헛갈릴 만큼 재미지고 유익했다.
다 읽고 난 뒤 오늘 아침 조심스레 아이에게 추천을 했는데, 아이가 '읽고 싶다'며 받아들어 읽기 시작해서 3시간 만에 완독하고 독서록을 썼다. 아이가 읽기 싫다 할까봐 조심스러웠는데 한편 다행스럽고 한편 대견한 마음이 들었다. 나머지 소설편과 시편도 구입해서 먼저 읽고 아이도 함께 읽힐 예정이다.
-richboy
사람들은 흔히 국어는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넘어갈 때 많이 어려워진다고 했었다. 그리고, 나도 이제 초등학생을 지나 중학생이 될 시기가 되어서, 중 1 교과서 10종에서 가장 중요한 글들을 담고 있는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중학교로 넘어가면 교과서가 꽤 어려워질 것이 걱정하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에서는 29편의 수필과 비문학 글을 담고 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 내가 가장 기억에 남은 글은 두 개가 있다.
먼저, '괜찮아'라는 글이 인상 깊었다. 이 글은 우리에게 항상 위로가 되어주는 말인 "괜찮아"라는 단어에 대해서 다양한 서술어를 붙이면서 설명하는 글이었다. "괜찮아"는 우리가 힘들 때, 희망의 말이 듣고 싶을 때 가장 많이 쓰는 말이라고 이 글에서는 말한다. 그리고, "괜찮아"라는 말을 듣고 정말 위로가 되었던 상황을 함께 넣어서, 더 생동감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단어 한 개가 이렇게 자세하게 글로 나타낼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또, 내가 "괜찮아"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경험을 떠올리게 해줘서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 글이었다.
두 번째로, '집을 수리하고 나서'라는 제목의 글이 좀 신기했다. 이규보는 너무 낡은 행랑채 3칸을 수리하기 위해서, 수리공을 불렀다. 그런데, 계속 방치해둔 두 칸은 안쪽까지 다 썩어버려서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비가 새는 것을 보고 즉시 고친 한 칸은 기와 한 장만 더 올리면 되었기에, 돈이 별로 들지 않았다. 그래서 이규보는 이 상황을 나랏일에 비유했다.
그 당시에는 나랏일을 할 때 문제를 그냥 미루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이규보는 백성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어떤 문제가 생기면 바로 고쳐야지 백성들이 고통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규보는 문제가 생기면 미룰 것이 아니라, 바로 고쳐야지 가장 돈도 적게 들고, 피해도 적다는 뜻을 전하고 싶었던 것 같다. 나는 단순히 집을 고치는 일을 나랏일에 비유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해서, 이 글이 인상 깊었다.
중학교부터 수능까지의 6년. 내 인생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겨울방학을 잘 보내야지만, 중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다고 생각해, 오늘 소개한 책 같은 중학교에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고 있다. 특히 이번에 읽은 책은 중 1 교과서에 담겨 있는 글들이 수록되어 있는 책들이라 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읽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내가 이전에도 어려운 단어가 많이 들어가 있는 책을 읽어서 그런지, 쉽게 읽었다.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중학교 국어가 쉽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신기했던 부분은 초등학교에 비해서 중학교 교과서의 수준이 확 올라간다는 것이었다. 일단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거의 보지 못했던 생소한 단어들이 많이 나왔고, 내용도 훨씬 깊이가 있었다.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내용들이 확실히 많아진 것 같았다. 그래도, 나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에서 읽은 글들을 내가 중학교에서 실제로 읽게 된다면 반가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