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보기 시작한 넷플릭스 드라마, <홈랜드>를 시즌 8까지 정주행 완료 했다.
미국과 중동, 그리고 이스라엘과 러시아가 걸쳐지는 장편 첩보물인데, 하도 잘된 드라마라 하길래 별 기대 없이 시작했다가 끝까지 보느라 혼쭐(?)이 났다.
보통 이런 장편 드라마는 재미없는 시즌이 있기 마련인데, 시종일관 심장을 옥죄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스펙터클한 장면들 덕분에 시간을 잊고 정주행했다. 주인공이자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는 CIA 요원 캐리 메티
슨 역을 맡은 클레어 데인즈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함께 <로미오와 줄리엣>을 찍은 헤로인으로 유명한데, 살 떨리는 혼신의 연기는 보는 내내 탄복하게 했다.
아울러 배신과 동맹을 반복하는 국가간의 첩보전을 보면서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복잡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필시 이러한 첩보작전들이 수없이 겹쳐지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혈육보다 더욱 끈끈한 신뢰관계를 만들어가는 캐리와 사울의 케미는 이 드라마를 보는 백미가 아닐지.
대망의 시즌 8을 완성시키는 마지막 첩보전에 사용된 도구는 '양장본 책'이었다는 사실은, 내게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의 반전 역시 깊은 여운을 남겼다. 불쌍하리만치 처절한 캐리와 그를 사랑한 남자들, 그리고 생사고락을 함께 하다 스러져간 자들을 지켜보는 건 먹먹한 가슴을 해결할 길이 없을 정도.
올 1월은 이 드라마 덕분에 '훌륭했다'고 평할만 하다. 이에 버금가는 무엇이 또 있을까 한편으로 궁금하면서도, 이에 필적할 만한 드라마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걱정도 든다. 어디까지나 나는 '수험생'이 아니던가. 하지만 오랫만에 모든 잡념을 버리고 몰입과 성취감을 준 점에서는 두 손 엄지척을 하고 싶다. 이 글을 읽는 친구 중에 심심한 친구가 있다면, 하찮은 연예물 보지 말고 이 드라마를 보기를. -richboy
https://youtu.be/hnMK-fUlOEo?si=aEccKnG3iLjVqoM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