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통 일할 맛이 나지 않는 요즘이다.
강 건너지만 전쟁통에 세상이 뒤집어졌고 오르는 유가와 환율에
당장 우리집 밥상물가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모처럼 빨간불이던 시황도 쎄게 얻어터진 듯 온통 퍼렇다 보니
내 안색도 새파랗게 질려버리고 마음까지 멍들 지경이다.
이렇듯 심란하다 보니 밖을 나갈 엄두가 나질 않는다.
이런 지경인데 무슨 흥에 밖을 나가고 누구를 만날 것인가.
그렇다 보니 시내를 돌아다녀도 도통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한산한 건 거리 뿐 아니다. 상점마다 점원 뿐, 손님이 없다.
이유는 잘 안다. 세상이 어수선해서다.
마음이 이토록 심란한데 일이 손에 잡힐 리가 없다.
그럼에도 '나의 일'을 해야 한다. 게다가 내 일을 사랑해야 한다.
잡스의 말대로 그것이 내가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시답지 않은 것 같은 나의 일은
누군가에게는 그토록 '출근하고 싶은 일'이란 걸 기억하자. -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