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글쓰기 시작, 이것부터 하면 걱정없어져요
내 아이, 책 잘 읽는 방법(16)
by 리치보이 richboy Sep 27. 2023
내 아이가 글을 잘 쓰려면, 먼저 자기 생각을 이야기할 줄 알아야 해요.
그리고 아이가 생각을 잘하려면, 우선 배워야 해요.
책을 읽는 건 배우는 거에요.
아이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 '책을 읽은 소감'을 말하도록 이끌어 주세요.
아이가 책을 읽으면 글을 잘 읽을 수 있고, 새로운 어휘를 배워요.
글을 읽으면서 글 내용을 상상하고 이해해요.
여기까지는 책 읽기를 통해 배운 거에요.
마지막이 하나 남았는데요, 바로 '글을 읽은 느낌'을 말하는 거에요.
책 읽기가 인풋(input)이라면 '글을 읽은 느낌'을 말하는 건 아웃풋(output)이에요.
책을 읽고 난 느낌은 다양해요.
아이는 재미있고, 웃기고, 슬프고, 무섭다고 느낄 거에요.
그 느낌을 직접 말하게 해야 해요. 왜냐하면 아이가 '책을 읽고 난 느낌'을 말할 때 읽은 내용을 다시 한번 주욱~ 하고 생각하고 정리하는 거니까요. 그럼 아이는 책을 두 번 읽는 셈이 되죠.
이미지 - 픽사베이
독서가들은 '책을 읽기 전과 읽은 다음은, 다른 사람이 된다'라고 말해요.
책 한 권을 읽을 때마다 느낌을 하나씩 하나씩 더해 나가기 때문이에요.
물론 배우기는 당연히 더해지겠죠.
아이가 아직 글을 몰라 부모가 대신 책을 읽어줄 때에도 마찬가지에요.
"이 책을 읽으니까 어땠어?" 하고 아이의 느낌을 물어 주세요.
이때,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어요.
"책을 읽으니까 어때? 무섭지? 그렇지? 안 무서워?"
하고 부모의 느낌을 아이에게 전달하지 마세요.
아이가 순수하게 느낀 대로 말을 하게 하세요. 여기서 중요한 건 책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가 하는 게 아니에요. '지금 아이가 책 내용을 듣고 자기 느낌을 말하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건, 정말 놀라운 거에요.
이건, 아이가 '배고파, 졸려, 배 아파, 싫어, 좋아.' 하고 표현하고 말하던 것과는 다른 차원이에요.
짧은 시간에 아이가 '읽은 책 내용을 생각하고 자기 느낌을 밝힌 것'이니까요.
이 속에는 '학습'의 모든 것이 들어 있어요.
듣거나 읽은 내용을 기억하고, 상상하고, 정리해서 표현한 거에요.
이제부터 아이가 뭔가를 읽을 때마다 "이 책을 읽으니까 어땠어?" 하고 물으세요.
그리고 아이가 뭐라고 답하든 따라서 대답하세요. 예를 들어 볼게요.
"이 책을 읽으니까 어땠어?"
"정말 재미있어."
"오~ 우리 길동이가 이 책이 재미있었구나!"
"응!"
이렇게 아이가 말한 느낌을 그대로 따라서 격하게 반응해 주세요.
여기까지가 끝이에요.
이미지 - 픽사베이
비록 단답형이지만 아이는 책 한 권을 읽고 학습한 거에요. 자기의 느낌을 표현했으니까요.
어쩌면, 부모의 응대에 흥이 난 아이가 '이런저런 부분이 정말 재미있었어'라고 덧붙일지도 몰라요.
그러면 부모는 또다시 아이가 대답한 내용을 응대해 주면 학습을 한 발 더 나아가는 거에요.
이런 과정에 아이가 재미를 느껴서 한 권 더 가져와서 읽어달라고 할지도 몰라요. 그러면 정말 땡큐죠.
하지만 아이가 더 읽기 싫다고 해도 절대로 실망하지 마세요. 아이는 내일 또 읽을 거니까요.
부모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아이가 읽었다면, 어땠는가 묻자'는 거에요.
그리고 아이가 어떻게 느꼈던 그 내용을 고치려 하지도 말고, 비판하지도 말고,
깜짝 놀란 듯 아이의 말 그대로 따라 해 주세요.
그러면 아이는 '내가 읽은 내용을 말했더니 엄마아빠가 깜짝 놀라네?' 하고 기억할 거에요.
이미지 - 픽사베이
아이가 책을 읽고 자기의 느낌을 말할 때, 이때 책 읽기는 완성된 거에요.
아이의 책 읽기, 하루 이틀 할 게 아니잖아요?
이런 과정이 열 권, 스무 권 되면 아이의 대답은 한 두 줄 줄 길어질 거에요. 배우고 느낀 게 그만큼 늘어나니까요. 설령 아이가 많이 읽었는데도 여전히 짧게 대답한다고 해도, 심지어 말하기를 거부한다고 해도 절대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마세요. 아이가 부모에게 자기 느낌을 밝히는 게 아직 어색할 뿐이니까요.
배운다는 건 참 묘한 매력이 있어요.
많이 배우면, 그걸 말하고 싶어지거든요. 그건 진리에요.
아이가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아이는 점점 더 많이 말하게 될 거에요. 부모는 그저 아무 비판 없이 놀란 듯이 반응해 주세요. '아이고, 책 잘 읽었구나!' 하고 칭찬해 주면 아이가 기뻐할 거에요. 이런 자잘한 기억은 아이에게 '책 읽기가 즐거운 거구나'하는 느낌을 배우게 하죠.
아이가 읽었거든, "이 책 어땠니?" 하고 묻자! 꼭 기억하세요.
리치보이 - <행복한 부자 학교 아드 푸투룸 1, 2>의 저자, 도서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