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읽는 내 아이, 이렇게 하면 확~ 달라져요

내 아이, 책 잘 읽는 방법(21)

by 리치보이 richboy

"우리 아이는 왜 이렇게 느리게 읽을까요.?"


부모의 걱정은 끝이 없어요.

어렵게 한글을 깨치게 하고 좀처럼 책을 읽지 않는 아이를 간신히 책을 잡게 했더니,

이번에는 아이가 천천히, 너무 천천히 읽는 거죠.

'다른 집 아이들은 200 페이지 짜리 두꺼운 책도 막힘 없이 술술 읽는다는데...'

느림보처럼 천천히 읽는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속이 터지죠.

부모 마음이야 왜 안 그렇겠어요.


하지만 책을 읽는 당사자인 아이는 부모보다 더 답답할 거예요.


한글을 깨치느라 힘들었는데 엄마 아빠의 성화에 못 이겨 책을 읽을라 치면 '읽기 어려운 단어', '읽어도 이해가 안 가는 단어'가 너무너무 많아요. 이런 장애물을 만날 때마다 턱 턱 걸려서 읽기를 멈추게 되고, 자연스럽게 책을 읽는 흐름도 끊겨버려요. 사정이 이런데 계속 읽으려니 재미도 없고, 눈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피로감이 확 밀려오죠.


그래서 주저하며 읽는 아이에게

"얘, 너무 느리게 읽잖아~"

글자를 또 틀리게 읽으면 어떻게 해~"

"얘, 지금 대체 어딜 읽는 거니?"

하고 다그치면 아이는 한없이 부끄럽고 절망스러워져요.


책을 느리게 읽는 아이에 대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아이가 혼자 편하게 읽을 때까지 부모가 대신 읽어주는 거예요. 그러면 아이는 직접 읽는 대신 이해만 하면 되니까 한결 듣기(읽기) 편하고 학습효과도 좋아요. 또 모르는 단어를 만나면 아이가 "00가 무슨 뜻이야?" 바로 묻고, 부모로부터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막힘이 없죠.

초등생은 교과서를 읽어줘도 좋아요.

부모가 대신 읽어줘도 학습은 하는 거니까요.



father-6487384_1280.jpg 이미지 - 픽사베이


이런 사정을 안타까워하지 마세요. 아이는 어제도 성장했고, 내일도 성장할 테니까요.

머지않아 아이가 "엄마 아빠, 나 혼자서 읽어 볼래!" 말할 거예요.

조금 늦더라도 꾸준히 하기만 하면 아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 혼자 또박또박 읽을 거예요.


늦게 읽을망정 부모가 읽어주는 것을 거부하고

자기가 스스로 읽기를 고집하는 아이라면 이렇게 해 주세요.


우선, 아이가 읽고 싶은 책을 읽게 해 주세요.

아이가 고른 책들은 '내가 이 책은 읽을 수 있겠다' 하고 먼저 판단한 책이니까요.

물론 아이가 읽다가 보면 잘못 골라서 '읽기 어려운 책'도 만날 거예요.

이런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부모는 아이에게 여러 권의 책을 고르게 한 후

주욱 훑어보고 '이런 책은 읽기 어려울 것 같으니 다음에 읽자'라고 아이에게 잘 설명해서 걸러주세요.


두 번째는 아이가 책을 읽을 때 천천히 '소리 내어' 읽게 하세요.

현대사회는 '묵독(눈으로만 읽기)'하기가 기본값으로 되어있어요.

하지만 독서학습효과는 소리 내어 읽을 때 가장 높아요. 단지 주위에 민폐를 끼치니까 못할 뿐이죠.

책의 본질이 '작가의 생각을 말로 하는 대신 글로 써 놓은 것'이에요. 한마디로 '작가의 말'인 셈이죠.

그러면 작가 대신 내가 소리 내어 읽는 것이 올바른 읽기일 거예요.


책을 소리 내어 읽으면 발음이 좋아져요. 집중력도 좋아지죠.

아울러 눈으로 읽고 소리를 또다시 들어서 소리 내어 읽으면 두 번 학습하는 셈이 돼요.

책을 소리 내어 읽으면 결국 내가 말하는 셈이 되므로 자연스럽게 말하듯 읽게 돼요.


세 번째는 아이가 책을 읽을 때 모르는 단어를 만나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만날 때마다 부모가 자세하게 설명해 주면 읽기가 빨라져요.

'사전 찾는 법'을 배우는 초등 3학년 이후에는 아이가 직접 사전을 찾아보거나,

온라인 사전에서 검색해서 혼자 읽을 수 있어요.

그때까지는 아이가 책을 읽을 때 막힘없이 읽을 수 있도록

부모가 사전을 대신 찾거나 사전 역할을 하면서 도와주세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책을 읽는 능력은 점점 향상돼요. 책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죠.

“책을 잘 읽지 않는 아이가 하루에 15분씩 책을 읽게 되면 초기에 500 단어를 습득하고, 숙달되는 만큼 단어를 습득하는 속도로 빨라지게 된다.”라고 국제독서협회의 선임연구원이자 전 회자인 리처드 엘링턴이 말했어요. 쉽게 말해 아이가 꾸준히 책을 읽게 도와주면, 읽으면 읽을수록 이해력도 빨라지고 책을 읽는 속도 역시 높아진다는 거죠.



mother-and-daughter-2629795_1280.jpg 이미지 - 픽사베이


"말이 쉽지, 이렇게 하기가 어디 쉬워요?"

부모가 퉁명스럽게 말할 것 같아요.


맞아요, 이렇게 하기는 정말 귀찮고 쉽지 않은 일이에요.

저도 잘 알아요. 하지만 '가장 하기 싫고 귀찮은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아이의 초기 읽기 습관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시간이니까 꾹 참고 아이를 도와주세요.

그러면 아이가 처음에는 한 페이지를 읽을 때마다 다섯 개 단어를 몰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두세 개로 줄고, 곧이어 아이가 혼자서 책을 읽을 테니까요.

비록 느리게 읽더라도 아이가 책을 꾸준히 읽으면 어휘력이 서서히 쌓이고 책을 읽는 실력도 점점 높아지기 때문이에요. 그걸 믿고 부모가 도와주세요.


아이가 책을 읽을 때 집중력을 높이고, 책을 읽는 속도를 높이는 한 가지 꿀팁이 있어요.

그건 바로 '손가락으로 읽기'에요. 말 그대로 읽는 대목을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읽는 거예요.

우리가 뭔가를 가리킬 때 손가락을 사용해요. 그걸 우리는 지목(指目) 한다고 하죠. 그러면 우리는 상대가 가리키는 손가락에 시선을 따라가죠. 책 읽기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활용하는 거예요.



reading-2952068_1280.jpg 이미지 - 픽사베이


책을 읽을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읽으면

시선이 손가락이 가리키는 단어에 집중하면서 읽게 돼요.

이게 익숙해지면 손가락이 빨리 움직이면 눈도 같은 속도로 빨리 움직이며 읽게 돼요.

여기에 손가락을 가리키며 소리 내어 읽는다면 말로 빨라지지요.


이 방법은 글 자체를 읽기 힘든 증상인 난독증을 치료하는 방법 중 하나일 만큼 효과가 좋아요.

주위가 산만하거나 문장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손가락으로 시선을 고정시키는 거죠.

아이가 읽을 때 부모가 대신 손가락을 짚어줘도 좋아요.


아이가 잘 읽게만 된다면, 부모가 뭔들 못하겠어요, 안 그래요?

좋은 방법을 알아도 실천하지 않고, 꾸준히 하지 않으면 헛수고가 되겠죠?



다음은 다시 내 아이 독서록 잘 쓰는 방법으로 돌아와 이야기할게요, 꾸벅.



리치보이 - <행복한 부자 학교 아드 푸투룸 1, 2>의 저자, 도서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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