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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치보이 richboy Dec 07. 2023

작심3일을 작심1년으로 만드는 법!

<루틴의 힘> 북리뷰


지금처럼 산 것처럼, 앞으로도 살 것인가?



12월이다. 그리고도 일주일이 지났다. 나와 당신을 포함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맘 때가 되면 드는 생각은 '아따~ 참말로 시간 빨리 지나간다' 일 것이다. 아울러 함께 드는 생각은 '내년엔 1월부터 증말 증말 열심히 산다!' 하는 굳은 다짐이다. 여기서 방점이 찍히는 대목은 바로 '내년엔~'이다. 모든 시작의 기본점을 '내년 1월'부터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맞다, 이렇게 생각하기 쉽다. 왜냐하면 이렇게 살았으니까, 대학을 합하면 거의 15~20년 동안 겨울방학을 보내면서 이런 식으로 계획하고 살아가기가 익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또 하나 주목할 대목이 있다. 우리는 '매년 연말마다'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은 뒤집어 말하면, 새해에 다짐했던 계획들은 흐지부지 되었다는 뜻이고, 연말이 될 때 마다 '내년에는~' 하면서 마음을 새로이 고쳐먹는다는 거다. 유효기간이 기껏해야 1달짜리 작심 말이다.


한편 드는 생각이 또 하나 있다. '왜 하필 12월이 되서야 그 생각이 드느냐?'는 것이다. 어떤 맘을 먹던 작심을 했거든 당장하면 될 일인데, 굳이 내년 1월부터 하겠다고 액션을 또 한 달을 미룬다. 


작심하고, 잊어먹고, 또 작심하고, 미루기를 매년 하는 걸까?그리고 이 짓을 언제까지 하며 살아갈까? 



사는 대로 생각할 것인가, 생각한 대로 살 것인가?



최근 주말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북리뷰를 쓰고 있다. 지난 여름의 끝, 거의 3년 동안 집필하고 있는 어린이를 위한 경제동화 <행복한 부자학교 아드 푸투룸>의 출간이 지난 해에 이어 2권이 출간되고, 3권을 집필하던 중 일종의 번아웃을 경험했다. 해야 할 일을 앞두고 일주일 정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마냥 시간을 허비할 수 없었다. '넘어진 김에 쉬어 가라'고 했던가. 


'글 쓰던 일'을 멈추고 '글 읽는 일'을 선택했다. 그동안 사놓기만 하고 읽지 않던 책을 읽었다. 매월 20만원 정도 꾸준히 샀으니, 읽어야 할 책이 100권이 넘었다. 주된 관심사였던 '어린이를 위한 독서와 글쓰기' 책이 대부분이었고, 출간을 기다렸던 작가의 책과 그 때 그 때 관심가는 책이 합해서 수십 권이었다. 


읽을 때는 읽기만 해야 한다. 말 그대로 틈날 때 마다 닥치는 대로 읽었다. 50여 권이 넘는 '어린이 독서와 글쓰기' 책을 읽자 글 쓰고 싶은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100 권이 넘겨 읽자, 쓰고 싶어 미칠 지경에 이르렀다. 비록 경제동화 집필은 아니었지만, '뭔가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반가운 일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거의 6개월 만의 일이었다.


집필 번아웃된 나를 다시 움직이게 한 건 한 권의 책 덕분이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이기도 하다.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이란 부제를 가진 책, <루틴의 힘>이다.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루틴을 만들어라!



뭔가 나를 바꾸고 싶다면, 동기부여가 되는 자기계발서를 찾아 읽으면 좋고, 확실한 자기계발서를 읽고 싶다면, 말 뿐인 책상물림 작가들이 아닌, 대가의 책을 읽는 것이 좋다. 

이 책이 그런 책이다. 소위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전문가, 노련한 사상가 및 창작가들이 '나를 이렇게 만든 루틴의 힘'을 한데 그러모은 책이 바로 <루틴의 힘>이다.


십인십색이라고 독자가 만들고 싶은 루틴도 다양할 터, 분야도 제각각이고 저마다의 강점과 약점, 감수성이 다른 대가들의 루틴도 제각각이다.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필요와 습관, 그리고 선호에 따라 대가들의 전략을 수정 보완, 결합하면 '나에게 맞는 루틴'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의 대가 중에 내가 좋아하는 '세스 고딘'과 '댄 애리얼리'가 담겨 있어서 한치도 주저하지 않고 책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마치 오랜 친구와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듣듯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다. 세스 고딘에게서는 '창작에 있어서의 루틴'을, 화상을 입은 덕분에 행동 경제학과 교수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댄 애리얼리로부터는 '산만함을 일부러 찾아 헤매는 인간의 행동 심리'에 대해 배웠다. 



  지금, 여기, 내가 일하는 이유 - 세스 고딘



Q. 일상의 루틴을 바로잡는 데 가장 어려운 부분은 무엇입니까?


세스 고딘 - 창작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일을 끝마치기 위해 내면의 악마를 다루는 저마다의 방법이 있지요. 반 고흐처럼 이젤을 세운다고 그림을 더 잘 그리게 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각 개인마다 고유한 자신만의 세부 전술이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전략은 보편적입니다. 전략의 실패로 인해 자신의 재능을 원하는 대로 펼치지 못하고 결국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이 굉장이 많습니다.


이 전략은 단순합니다. 실천이 곧 전략이지요. 실천이라 습관적 방식으로 규칙적이고 확실하게 일하는 것입니다. 실천 습관을 들이는 중이라고 스스로에게 각인시키는 방법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실험용 흰색 가운을 입거나, 특별한 안경을 쓰거나, 특정 장소에서 작업을 하는 방법이 있죠. 이렇게 습관을 통해 자신의 기술을 전문화하는 겁니다. 


여기에서, 지금, 이렇게 심지어 하고 싶지 않을 때도 시작한다는 것, 특히나 일하고 싶지 않을 때도 일한다는 생각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일하고 싶을 때 창의적이 되는 사람은 넘치고 넘치지만, 하기 싫을 때도 일을 해낼 수 있어야 전문가 대열에 합류할 수 있죠. 하고 싶지 않다는 감정에 휘둘리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지금 하고 있는게 취미가 아닌 일이기 때문입니다. 


Q. 우리는 단기적으로 열심히 일하지만 이를 발전시켜 큰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는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신은 단기간의 작업 성과를 장기 목표와 어떻게 조율하나요?


세스 고딘 - 단기적인 실천 습관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장기적으로 실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십중팔구 두려움 때문입니다. 두려움의 정항력은 상당히 은밀하게 작용하죠. 겉으로 봐서는 흔적이 뚜렷하게 남지 않습니다. 그러나 영화계에 파란을 일으킬 단편 영화는 만들 수 있어도 장편 영화 제작에 필요한 자금을 조성하지 못하는 사람, 여기저기서 규모가 작은 프리랜서 일은 하지만 그 일을 제대로 된 직업으로 전환할 줄은 모르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일종의 자기 파괴 행위를 하는 셈입니다. 


이처럼 이들이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이유는, 세상에 나온다는 것은 곧 자신이 하는 일을 속속들이 아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나서는 것이기 때문이죠. 세상에 나왔을 때 사기꾼으로 비춰질가 봐 두려운 것이죠. 이사회나 회의장에서, 또는 그저 동료 앞에서 서서 "저는 이 일에 대해 잘 압니다. 자, 제 작업을 보시죠. 1년 만에 해낸 일입니다. 멋지지 않나요?"라고 말하는 건 그들에게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 인데요. 첫째, 비판에 자신을 내놓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자신의 일을 속속들이 아는 사람들의 세상으로 나온다는 건, 앞으로 평생 자신의 일에 능통한 전문가가 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보다는 고객와 시스템, 경제 상황을 탓하고 핑계를 대고 징징대면서 스스로의 앞길을 막는 편이 훨씬 쉽습니다. 그렇게 "나는 아직 부족해. 완벽하지 않아.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는 마음속 목소리로부터 도피하고 마는 거죠. 



산만함의 강박으로부터 벗어나는 길 - 댄 애리얼리



Q. 당신은 유혹을 물리치고 자제력을 발휘하는 인간의 능력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까?



댄 애리얼리 - 자제력에는 두 가지 요소, '자제력 문제'와 '자제력 해법'이 있습니다. 자제력 문제는 결국 "지금 당장이냐, 아니면 나중이냐"의 문제라고 할 수 있죠. 


듀크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랠프 키니의 연구에 따르면,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빚어지는 인간의 사망률을 측정해 보니 100년 전에는 그 수치가 전체 사망률의 10퍼센트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에 와서는 그 비중이 40퍼센트를 조금 넘습니다. 왜 그럴까요? 새로운 기술이 발명된다는 건 우리 자신을 죽이는 방법 또한 발명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죠. 고칼로리 음식과 비만이라는 문제를 생각해 보세요. 담배와 흡연도 마찬가지죠. 문자 메시지와 운전도 그렇고요. 이 모두가 자제력 문제를 야기하는 요소들입니다. 


자제력 해법은 우리 스스로 더 나은 행동을 위해 시도하는 모든 것을 말합니다. 많은 돈을 지불하고 헬스클럽에 등록했는데 운동을 거른다면 죄책감이 들죠. 그래서 이 때문에 빠지지 않고 가게 됩니다. 밝혀진 바로는, 이 죄책감이 효과는 있지만 지속 시간은 짧다고 합니다. 결국에는 사라지고 말죠. 100칼로리짜리 작게 포자된 쿠키 팩을 사는 이유도, 단지 '용량이 적은 만큼 쿠키를 덜 먹겠지'라는 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결국에는 '자아 고갈'이라는 현상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우리의 자아가 계속되는 유혹을 물리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죠.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혹을 물리칠 때마다 에너지가 필요하며,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남아있는 에너지는 줄어듭니다. 즉 유혹에 굴복할 가능성이 커지는 거죠. 



Q. 우리가 시간관리를 더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에 집중해야 할까요?


댄 애리얼리 - 저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진전의 가시화'라고 생각합니다. 대개의 경우 일이 얼마나 진척됐는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고, 그런데 이메일 답장같은 쉬운 일이라면, 1,000통의 이메일에 답장한다고 해도 자신이 답장한 이메일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반면 어려운 문제를 처리할 때는 마치 30시간은 헛되이 보냈고 마지막 30분만 유용했던 것처럼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마지막 30분 동안에 아이디어가 떠올랐기 때문이죠. 


일이 진척된다는 감각은 한눈에 파악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제 생각에 관건은, "어떻게 하면 자신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가?"인 겁니다. 일의 진전 여부를 가시화할 수 있다면 다른 많은 것은 작은 장애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펜으로 적으면서 일을 한다면 자신이 처리한 일의 증거물이 남습니다. 자신이 밟아 온 경로를 볼 수 있는 거죠. 그러나 컴퓨터로 일을 하는 경우, 현재 하고 있는 일만 보일 뿐 그 이전의 상과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자신의 진전 상태를 일깨워 줄 수 있는 장치를 고안해 봐야죠. 일기를 써 보는 건 어떨까요? 이전 작업물을 단계별로 저장해 둬야 할까요? 매일 새로운 버전의 문서를 작성해 볼까요? 발전의 기록이 눈에 보이도록 하는 방법들을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이외에도 이 책은 많은 대가와 전문가들이 나와 '인생의 뿌리를 탄탄하게 만드는 루틴의 힘'과 '정말 중요한 일에 집중하게 해 주는 루틴의 힘', 그리고 '창의력의 날을 날카롭게 세우는 루틴의 힘' 등을 담고 있다.



나를 움직이게 하는 건, 나 자신 뿐!



그간 읽었던 50여 권의 '어린이의 독서와 글쓰기' 책들에서 영감을 얻어 나는 책 한권을 뚝딱 집필하고 출판사에 출간을 의뢰해 두었다. 그리고 그동안 읽은 책들의 리뷰를 쓰면서 집필욕을 불태우고, 다른 콘텐츠를 만들어낼 동력에 시동을 걸고 있다. 

내게 뭐라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유로운 듯한 말이지만, 한편 지독하게 외롭고 슬픈 말이기도 하다. 나를 움직이게 하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나 자신' 이다.


나를 전문가로 만들고, 프로페셔널로 만들며, 삶을 멋들어지게 사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가? 

그럼 제발 그런 사람이 되시라! 

그리고 제발 내년 1월부터가 아니라 12월, 지금부터 움직이시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당부는 무슨 일이든 시작하기 전에, 

당신의 루틴을 만들어줄 이 책을 가장 먼저 읽으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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