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어른 아니,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20년 전 진짜 내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장인을 아버지로 여기고 살았는데 2주 전 이 땅에서 사라진 것이다.
80대 중반까지 매월 몇 남지 않은 친구들을 만나 술자리를 할 만큼 건강하시던 아버지는
코로나를 만나 병을 얻었다. 짐작하겠지만 치매였다.
만남과 외출을 삼가던 아버지는 잠이 점점 늘어갔다.
낮밤을 바꿔 잠을 자더니 나중에는 잠이 깨어 있을 때도 잠든 듯 했다.
코로나가 없었더라면, 20년 전 돌아가신 장모님이 살아 계셨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89세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두고 문상객들은 '호상'이라며 위로하지만,
부모의 죽음에 '호상'이란 말은 없다.
슬픔이 어깨를 짖누르는 날들이었다.
"할아버지는 틀림없이 환생하지 않고 천국으로 가셨을거야."
함께 문상객을 받던 11살 아들녀석이 한 말이다.
공교롭게도 겨울방학 숙제로 독서록을 쓰려고 읽은 책을 떠올린 것이다.
그 덕분인가, 할아버지를 많이 따랐던 아이는 많이 울지 않았다.
오히려 덤덤해 했다.
필경 할아버지는 천국에서 그리워하던 할머니를 만나 행복해 할 거라 생각할 것이다.
<<아들 녀석이 읽고 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심판' 독서록>>
자국보다 대한민국 국민이 더 사랑하는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심판>을 소개한다.
이 책은 재미있게도 희곡형식을 띄고 있다.
주인공이 천국의 문턱에서 먼저 죽어 심판자가 된 영혼들 앞에 서서 심판을 받는 내용을 다뤘다.
심판의 기준은 '착한 일을 많이 했는가'의 여부.
천국으로 가는 기준에는 학력도, 재산도, 외모도 필요없었다.
기준에 합당하지 않으면 지옥이 아닌 이승으로의 환생, 다시 인간으로 태어난다.
이때 이승으로 돌아가는 망자는 자신의 부모를 선택할 수 있단 점이 흥미롭다.
'네가 선택한 세상에 다시 태어나 천국에 갈 수 있을 만큼 잘 살라'는 말인데,
제옥 같은 세상이 '진짜 지옥'이 아닌 건 이들이 환생해 노력하는 덕분은 아닐까.
몇 해 전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온 나는 죽음이 낯설거나 혐오스럽지 않다.
갈 시간이 되면 가야 하는 여행일 뿐,
그 전까지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잘 살기'를 노력할 뿐이다.
오래 전 구입해 놓고 읽지 않다가
장인의 죽음을 겪고, 내 아이가 먼저 읽은 책을 집어든다.
마치 장인이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고 건네주는 것 같다. -richboy
<<책소개>>
죽고 난 다음에 시작되는 특별한 심판
한국 독자들이 사랑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심판』이 프랑스 문학 전문 번역가 전미연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심판』은 베르베르가 『인간』 이후 다시 한번 시도한 희곡이며, 천국에 있는 법정을 배경으로 판사 · 검사 · 변호사 · 피고인이 펼치는 설전을 유쾌하게 그려 냈다. 베르베르 특유의 상상력과 유머가 빛나는 이 작품은 희곡이면서도 마치 소설처럼 읽힌다. 원제는 『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이며 2015년 프랑스에서 출간되어 4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프랑스에서는 2017년, 2018년, 2019년 세 차례에 걸쳐 무대에 올려진 바 있다.
『심판』은 총 3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막에서는 수술 중 사망한 주인공이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천국에 도착하여 변호사 · 검사 · 판사를 차례로 만난다. 제2막은 주인공의 지난 생을 돌이켜보는 절차가 진행되며, 제3막은 다음 생을 결정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주인공은 방금 전 사망한 아나톨 피숑. 살아 있을 때 판사로 일했던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죽자마자 피고인의 처지가 된다. 골초였던 그는 폐암에 걸렸고, 인력이 부족한 휴가철 한복판에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소생하지 못한다. 그는 이제 심판에 따라 천국에 남아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다시 태어나야 할 수도 있다. 아나톨은 자신이 좋은 학생, 좋은 시민, 좋은 남편 및 가장, 좋은 직업인으로 살았다고 주장하고, 아나톨의 수호천사이자 변호를 맡은 카롤린 역시 어떻게든 그의 좋은 점을 부각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검사 베르트랑은 생각지도 못한 죄를 들추어낸다. 과연 아나톨은 사형, 아니 다시 태어나야 하는 〈삶의 형〉을 피할 수 있을 것인가?
<<출판사 리뷰>>
죽고 난 다음에 시작되는 특별한 심판
한국 독자들이 사랑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심판』이 프랑스 문학 전문 번역가 전미연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심판』은 베르베르가 『인간』 이후 다시 한번 시도한 희곡이며, 천국에 있는 법정을 배경으로 판사 · 검사 · 변호사 · 피고인이 펼치는 설전을 유쾌하게 그려 냈다. 베르베르 특유의 상상력과 유머가 빛나는 이 작품은 희곡이면서도 마치 소설처럼 읽힌다. 원제는 「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Bienvenue au paradis」이며 2015년 프랑스에서 출간되어 4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프랑스에서는 2017년, 2018년, 2019년 세 차례에 걸쳐 무대에 올려진 바 있다.
천생연분을 몰라본 죄, 재능을 낭비한 죄…… 자신의 죄를 인정합니까?
『심판』은 총 3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막에서는 수술 중 사망한 주인공이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천국에 도착하여 변호사 · 검사 · 판사를 차례로 만난다. 제2막은 주인공의 지난 생을 돌이켜보는 절차가 진행되며, 제3막은 다음 생을 결정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주인공은 방금 전 사망한 아나톨 피숑. 살아 있을 때 판사로 일했던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죽자마자 피고인의 처지가 된다. 골초였던 그는 폐암에 걸렸고, 인력이 부족한 휴가철 한복판에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소생하지 못한다. 그는 이제 심판에 따라 천국에 남아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다시 태어나야 할 수도 있다.
아나톨은 자신이 좋은 학생, 좋은 시민, 좋은 남편 및 가장, 좋은 직업인으로 살았다고 주장하고, 아나톨의 수호천사이자 변호를 맡은 카롤린 역시 어떻게든 그의 좋은 점을 부각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검사 베르트랑은 생각지도 못한 죄를 들추어낸다. 과연 아나톨은 사형, 아니 다시 태어나야 하는 〈삶의 형〉을 피할 수 있을 것인가?
상상력과 유머가 빛나는 희곡
「죽은 자를 심판한다」라는 묵직한 주제에도 불구하고, 『심판』에 대한 해외 언론평은 하나같이 이 작품의 유쾌함에 주목했다. 유머는 언제나 베르베르 작품에서 빠지지 않는 핵심 요소였지만 평소의 장편소설들과 비교해 상당히 압축적인 분량과 구조를 지닌 『심판』에서 더욱 돋보인다.
베르베르는 전형적인 언어유희와 농담에도 능하지만 장기는 역시 특유의 비틀기에서 나오는 웃음이다. 그는 비틀기를 위해 타자적 시선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때로는 곤충과 동물의 시선으로, 때로는 떠돌이 영혼이나 천사의 시선으로 인간을, 바로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지상과는 다른 가치 체계와 도덕 규범이 작동하는 천상 법정을 배경으로 설정하고 사회적 문제나 편견 등을 자연스럽게 툭툭 건드린다.
생전에 판사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심판을 받게 된 아나톨 피숑의 이야기. 정말 유쾌한 작품이다. - 페미냉Femini
가볍고 톡톡 튀는 유머가 가득한 희곡. - 블랑Vlan
재미있게 비틀린 유머, 다채로운 이야기. - 렉스프레스 스위스L’Express Suis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