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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치보이 richboy Feb 13. 2024

티처스가 말한 우등생의 공부법이 모두 담긴 책!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 북리뷰

본의아니게 공부하는 척 하고 있는 아이들?



대한민국 학부모가 자녀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는 이것이다!"얘, 빨리 공부 열심히 해!!"

만약, 쓴웃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면 이제부터 이 글을 읽어보자. 우리는 이쯤에서 이런 질문을 던지고는 한다.  '대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게 뭘까?'


아니다, 우선 질문이 잘못됐다. "공부를 열심히만 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 잘 해야 한다." 하지만 옳은 답을 얻고 나니, 그 다음이 더 막막해진다. 


학교에 잘 다녀오고 학원에 잘 다녀오면 '공부를 잘'한 걸까?거실에 있는 영화관 스트린 만한 TV 안 보고 제 방에 들어가 책을 펴면 '공부를 잘 하고 있는' 걸까?밤 늦도록 문제를 풀고, 외우고 하면 '공부를 잘 하는' 걸까?


학창시절 공부 꽤나 한 부모라면, "그건 뭐~ 이러저러한 거 아니겠어?" 라는 식의 한마디 쯤 할 것이다. 만약, 나처럼 그렇지 못한 부모라면....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음~~음~"한마디로 우리는 '공부를 잘 하는 게 뭔지 모른 채' 자녀에게 부추기고 있었다. 


이에 대해 "공부 잘 하는 게 뭐긴 뭐야, 좋은 성적이지!!" 라고 누가 큰소리로 대답한다면, 더 큰 소리로 이렇게 묻겠다. "오늘의 좋은 성적이, 자녀가 정말 공부를 잘 한 덕분일까?"


학교 시험에서 90점을 받았는데, 학급 평균이 95점 일 수 있고,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시험지를 죄다 갖고 있는 학원의 쪽집게 예상문제 덕분일 수 있다. 그래서는 안 되지만, 정말 그러면 안되지만 자녀의 앞자리에 앉은 1등 친구가 보여줄 수도...확실한 건, 자녀의 오늘 성적으로는 '공부를 잘 한다'고 확신할 수 없다. 그건, 자녀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럼 공부를 잘 한다는 건 어떻게 하는 걸까?'

나는 오늘 소개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했다, 아주 크게 반성했다. 



공부 잘 하는 방법은 따로 있다!



남에게 뭔가를 시킬 정도가 되면, 그 일을 잘 하거나 아니면 잘 알아야 한다. 그래야 그 사람이 '그 일'을 잘 했는지, 아닌지 평가할 수 있다. 특히 '그 일'이 '자녀의 공부'라면 더욱 더 그렇다. 


그런데, 우리는 자녀가 공부를 잘 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간 인풋(input)이 얼만데...?" 하는 투자 정도로 여긴다. 십분 이해는 간다. 하고 싶은 거 안하고, 안 먹고 뼈 빠지게 일해서 벌어들인 말 그대로 '금쪽 같은 돈'을 자녀의 학업에 쏟아부었으니,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는 자녀의 공부라는 명목에 그저 돈만 부을 뿐, 자녀의 공부 자체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 이유는 나의 학창시절 성적을 너무나 잘 알기에 '이런 저런 거다' 말하기가 두려워서다. 아니, 엄밀하게 말하면 공부를 잘 하는 법을 몰라서다. 맞는 말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공부를 잘 하는 법을 정말 몰랐구나' 하고 반성했다. 


"당신의 뇌는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다." 고 단언하는 책, 하버드대 인지심리학 박사가 쓴 책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을 읽었다. 원제 OUTMART YOUR BRAIN 이다. 




우선, 저자에 주목할 일이다. 대니얼 T. 윌링햄은 하버드대 인지심리학 박사이자 버지니아대 심리학과 교수로서 무려 20년에 걸쳐 뇌의 작동원리와 학습 최적화의 관계를 치밀하게 연구했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기억력과 독해력, 이해력 등을 월등히 향상시키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한마디로 뇌의 작동원리과 인지심리학을 기반으로 공부 잘 하는 방법과 시험을 잘 치는 방법을 종합한 책이 바로 이 책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이다. 


목차를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읽고픈 욕구를 충분히 자극한다. 자녀에게 알려주고 싶지만, 실은 나도 잘 모르는 '공부 잘 하는 법'이 모두 담겨 있어서다. 꼼꼼하게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1장 왜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할까?

2장 무엇을, 어떻게 필기해야 할까?

3장 체험 활동·실습의 핵심을 잡아내라

4장 배운 것을 뇌에 새기는 노트 필기법

5장 어려운 글을 읽는 전략은 따로 있다

6장 성적을 끌어올리는 초효율 시험 공부법

7장 시험 직전, 마지막으로 지켜야 하는 것들

8장 시험 볼 때, 뇌에서 정답을 이끌어내는 방법

9장 반드시 망친 시험지를 들여다봐라

10장 공부 계획을 세우는 것부터 공부다

11장 공부를 미루고 싶은 욕구에 끌려다니지 마라

12장 환경을 통제해 집중력을 높여라

13장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마인드셋

14장 불안을 잘 다스려야 공부도 잘한다





공부하는 방법만 조금 바꾸면 저절로 공부가 잘 된다 



책을 읽다 보면 '당신은(혹은 당신의 자녀는) 공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하면 공부가 되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만난다. 이를테면, 책(교과서)을 읽으면서 밑줄을 그어가며 읽는 행위, 

노트정리를 마치 꾸미기를 위한 노트를 만들 듯 하는 행위 등이다. 내 학창시절에 익히 해 봤던 방법이라 읽는 동안 얼굴이 달아올랐다.


이렇듯,저자는 우리가 엄연히 공부를 하고 있다는 행위의 맹점들을 뇌과학적으로 '소용없는 짓'이었던 이유를 알려주고, 뇌 최적화의 기술을 더한 효율적인 공부 방법을 알려준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귀찮고 믿음직스럽지 않아서 하지 않는 방법들도 있었지만, "오호~ 그 방법 괜찮네?" 하는 새로운 방법들도 많았다. 





시험 푸는 모습으로 우등생을 알아보는 티처스 



요즘 월요일이면 넷플릭스로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를 보곤 했다. 초등 5학년이 되는 아들 녀석을 둔 아빠의 숙제 같은 일이었다. 이 방송을 볼 때 마다 나는 신기한 장면 하나를 발견했다. 그건 티쳐스의 게스트인 일타강사 정제승(수학)과 조정식(영어) 선생이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모의고사를 학생들이 풀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그들이 우등생인지의 여부는 물론, 학습태도까지 거의 알아맞춘다는 것이다. 


뭐, 일견 짐작가는 부분은 있다. 교단에 서면 학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보이는 법인데, 이를 수십년 씩 했으니 척 하면 삼천리이고, 툭 하면 호박 떨어지는 소리겠지. 아무리 그렇더라고 정말 신기하기만 하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그 날 만난 학생의 시험지를 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을 읽고 오래된 숙제가 오늘 풀린 듯 했다. 공부하는 학생들이 시험문제를 푸는 건 마치 피아노를 배우는 학생이 피아노 앞에서 연주를 하는 것과 같고, 이젤 앞에 앉아 희딘 흰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렇다. 학생이 시험지를 대하는 태도는 주방장의 칼질이요, 드라이버의 휠링과 다를 바 아니었다. 



시험은 그냥 시험일 뿐, 수능고사가 아니야!



시험을 통해 대학입시를 통과하는 나라의 학생들에게 시험지 풀기는 그동안 갈고 닦은 그들의 공부와 습관의 하모니인 것이다. 이에 공감한다면, 이제 자녀의 숙제와 문제집 문제풀이를 하는 모습을 다시 봐야 한다. 그들이 지금 풀고 있는 문제는 수능시험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 날의 그 문제를 풀기 위한 '예행연습'임을 인지하고,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문제풀기를 잘 갈고 닦을 수 있도록 살펴야 한다. 물론 학생도 그 점을 알아야겠다. 예를 들어 최소한 요즘 말하는 '정시 파이터'에게 오늘 자녀가 맞은 100점 짜리 시험지가 대학을 보내지 않고, 0점 짜리 시험지가 대학을 떨어뜨리지 않는다. 그냥, 정말 연습일 뿐이다. 


공부에도 요령이 분명히 존재하고 특히 시험은 시험 전 준비과정과 생활환경이 특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중년이 되어버린 내게 이 책을 읽는 게 무슨 소용이 있나 싶겠다마는 굳이 효용을 찾아면 '내 자녀에게 효율적인 공부법을 알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아니, 어쩌면 이 점이 이 책을 분석하면서 '주된 목적'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공부법, 시험 잘 치는 법도 따로 배워야 하는 세대



사실, 요즘 학생들의 사정을 보면 '시험 잘 치르는 법'을 따로 배워야 할 정도다. 초등 1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우리 세대가 겪었던 '중간고사, 기말고사' 같은 시험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르는 건 아닌데, 시험 때 잘 하지 못해서 고득점에 실패한 사례'를 꽤 듣는다. 


이를 보완하고자 최근 학원에서는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에 'OMR 카드 작성법'을 따로 배우고, 학생의 실력을 점검하기 위해 학원들을 돌며 다니지도 않을 학원의 수강을 위한 레테(레벨 테스트)를 돈을 내고 치르고 있다. 기성세대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겠지만 아무리 공부를 잘 하고 열심히 한다고 해도, 결국 시험을 잘 봐서 좋은 점수를 얻어야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하는 세상이다 보니 이 같은 학부모의 노력을 안타까워 할 뿐이다. 


같은 이유로 이 책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에서도 시험을 잘 치르는 팁에 대해서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팁 중에는 아주 아주 익숙한 것들을 발견한다. 이를테면,


- 기출문제로 얼마나 알고 있는지 확인하지 마라

- 시험 불안에 대처하는 법을 배우자

- 바로 떠오르는 ‘팝 지식’을 의심하라


같은 것들인데, 이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팁46. 115퍼센트로 과잉 학습하라' 이다. 100점을 목표로 하면 80점을 맞고, 120점을 목표로 하면 잘못해야 100점이란 뜻이다. 다시 말해 늘 100점 맞는 놈은, 120점 정도 공부를 한다는 것. 여기서는 이를 두고 '과잉학습'이라 하는데, 과잉학습이 유익한 이유는 우리를 망각으로부터 보호한다는 것이다. 


과잉학습이라고 별 다른 게 없다. 반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단어 100개를 외워야 한다고 하면, 오늘 단어 열개를 외우고, 다음 날엔 어제 외운 단어 열개를 먼저 확인차 외우고, 새로운 단어 열개를 외우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열흘 후가 되면 가장 먼저 외운 단어는 9번을 외운 셈이 된다. 이렇게 되면 처음 외울때 30분 걸렸다면 마지막은 3분이면 된다. 



'일등의 뇌'는 따로 없다. 올바른 방법을 루틴으로 만드는 것 뿐!



<티처스>를 시청하다 보면 학생들의 IQ 등을 확인하는 검사결과를 언급하는 부분이 있는데, 우등생이라고 해서 IQ가 월등하지 않고, 둔재라고 해서 IQ가 그리 나쁘지 않았다. 한마디로 '일등의 뇌'는 없다는 것이다. 그럼 이들의 차이는 뭐가 가르는 걸까? 바로 올바른 공부법과 꾸준함이 아닐까.  


우등생이 계속 시험을 잘 볼 수 있는 건 둔재보다 훨씬 더 많이 공부를 하고, 시험치는 요령을 스스로 잘 터득하고 있는 덕분이다. 그들은 100점을 맞기 위해 115점을 맞을 수 있을 만큼 공부를 한다. 그리고 시험공부는 마치 중간(기말)고사를 치르는 것처럼 시간을 재고, 엄격하게 채점을 한다. 아울러 시험당일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오래 전 부터 잠을 자는 습관에서부터 체력보강까지 고려해서 준비를 한다. 마지막으로 그들이 계속 우등생인 건, 계속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저자에 따르면, 학생이 제대로 공부할 줄 알게 되면 공부가 흥미로워지고 이것들이 점점 발전할수록 선순환의 구조가 되어 더욱 더 공부를 잘 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결국 '공부가 잘 될 수 밖에 없는 써클'이 완성된다고 했다.  



우리는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정보가 흥미로우면,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인다.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면, 더 잘 기억하게 된다. 

-더 잘 기억하면, 시험성적이 높아진다. 

-시험 성적이 높아지면, 학생으로서 자신감이 고양된다. 

-자신감이 고양되면, 학습 가제를 더 잘 해낼 수 있게 된다. 

-학습 과제를 더 잘 해낼 수 있다면, 덜 미루게 될 것이다. 

-덜 미루게 되면, 학업을 더 잘 따라잡게 될 것이다. 

-학업을 더 잘 따라잡으면, 그 주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된다. 

-주제에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그 주제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더 쉽게 받아들인다. 

-새로운 정보를 더 쉽게 받아들이면, 그 주제는 더 흥미로워질 것이다. 

본문 390쪽





시험을 준비하는 모든 학생이 읽어야 할 책!



이 책은 '성적의 판도를 가르는 뇌 최적화의 기술'이라는 부제가 딱 어울릴 만큼 '공부와 시험'에 대한 최적의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는 책이었다. 단순히 '시험을 잘 보는 법'에 대한 이야기나 '벼락치기 방법'이나 '찍기'의 요령 같은 것을 말하지 않는다. (이런 방법 중 가장 좋은 방법은 암기과목이라면 전날 밤을 새워 '초치기'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몽롱한 정신에 흔들리는 체력으로 장시간의 시험을 버텨야 한다. 일주일이 지나면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하나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최악의 상황을 감내한다면, 그래도 좋다). 


이 책은 '시험'에 대한 제대로운 정의를 해 준다. 공부를 함에 있어 '시험'은 필수적이다. '그동안 내가 한 공부를 제대로 했던가?'를 체크하는데 시험을 치르는 방법이 가장 좋고, 그 시험을 통해 '내가 놓친 것'을 확인할 수 피드백 기능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학생의 입장에서 '시험'은 결승점까지의 마라톤에서 달리는 중에 '손목시계를 보는 것'과 같고 도로 옆에 세워둔 '체크포인트'를 확인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시험을 보는 건, 내가 답을 틀리게 쓴 문제를 만나기 위해서 라는 걸 알아야 한다. 이 책은 '학생들이 공부에 집중하고, 시험에 있어 자신의 실력발휘를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정리한 책이었다. 이 책을 읽는다면 각종 시험을 준비중인 학생들이 자신이 놓친 핵심들을 만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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