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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치보이 richboy Feb 29. 2024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레디 플레이어 투 >

소설<레디 플레이어 원>의 속편

어린 시절, 영화 <백투더 퓨처>가 내게 남긴 충격과 환희를 잊지 못한다. 

이 놀라운 영화는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심어줬고, 마이클 J 폭스라는 

걸출한 배우를 내게 각인시켰다. 무엇보다 <ET> 라는 놀라운 영화도 함께 만든 

스티븐 스필버그를 '이 시대 최고의 천재'로 여기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스티븐 스필버그는 어른이 된 나를 또 한 번 놀라게 했으니 바로 <레디 플레이어 원>이라는 

영화를 통해서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21세기형 백 투더 퓨쳐>라고 이름지었다. 메가폰을 잡은 

감독의 이름에 걸맞는 멋들어진 영화를 만든 것이다. 이 멋들어진 영화에 대한 리뷰는 영화 덕후 '라이너'의 

리뷰를 통해 들으시면 되겠다. 




나는 <레디 플레이어 원>보고 난 후 이 영화가 원작이 있단 걸 알았고, 추적해서 읽었다. 어니스트 클라인이 쓴  동명의 소설 이었다. 


이 소설은 출간된 후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 했고, 미국 PBS 방송의 <위대한 미국인 독서>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이 가장 사랑하는 100권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2045년을 배경으로 한 SF 소설이지만 소설 속 주인공이기도 한 과학자의 한창 때인 1980년대를 빛나게 했던 수많은 음악과 유행들이 겹쳐 등장해서 그 시절을 향유했던 기성세대들에게는 추억을, 신세대들에게는 '레트로 열풍'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아무튼, 늘 그렇듯 영화는 원작 소설을 읽는 맛을 따라올 수 없다. 제아무리 뛰어난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영화라도 말이다. 

이유는 소설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상상하게 되고 '내가 감독'이 되어 상상 속에서 내가 만든 영화를 만들게 되기 때문이다. 상상 속에서 내가 만든 영화는 실제의 그것보다 허접할망정 최고가 된다. 내가 만든 나만의 영화이기 때문이다(그래서 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나오면 소설을 먼저 읽는다(뭐 하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스필버그 감독의 영상은 두 손 엄지척을 할 수 밖에 없지만..). 


한 해 정도 이 소설과 영화에 열광하고 곧 잊었다. 아주 까마득하게 잊었다. 

그러던 얼마 전 놀라운 사실을 알았다. 

<레디 플레이어 원>의 속편이 나왔다는 것이다. 


바로 소개하는 소설 <레디 플레이어 투>다. 그 소식을 듣고 나는 오랫만에 전율했다. 반가운 속편의 등장과 함께 머지 않아 스필버그의 생전에 속편 영화가 나올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마치 RPG 게임을 하는 듯한 소설, 미래의 세계에서 조우하는 익숙한 세계를 경험하고 싶다면 이 소설을 권한다. 

제대로 만끽하고 싶다면 <레디 플레이어 원> 소설과 동명의 영화를 먼저 보기를, 그리고 이 소설을 읽는다면 <레디 플레이어 투>를 100배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 느낌과 리뷰는 리치보이의 블로그에서 곧 만나게 될 것이다. -richboy





<<책 소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빛나는 『레디 플레이어 원』 저자 어니스트 클라인의 두 번째 작품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베스트셀러 『레디 플레이어 원』의 스릴 넘치는 속편

워싱턴 포스트가 선정한 2020년 최고의 책 중 하나


완벽한 가상현실 오아시스의 창시자가 숨겨둔 두 번째 이스터 에그를 찾아야 한다.

제한시간은 24시간, 인질은 5억 명. 모든 것을 구하기 위한 최후의 퀘스트를 완료하라!


오아시스의 창시자 제임스 할리데이가 개최한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고 9일째 되는 날 웨이드 와츠는 모든 것을 바꿀 발견을 한다. 할리데이의 금고에 숨겨진 채로 상속자가 찾아오기만을 기다린 것은 또 한 번 세상을 뒤흔들고 오아시스를 웨이드가 꿈꾸던 것보다 천 배는 더 경이로운 곳으로―그리고 중독성 있는 곳으로―만들 놀라운 기술이다. 이 기술과 함께 새로운 수수께끼와 새로운 퀘스트, 즉 신비에 싸인 보상을 암시하는 할리데이의 마지막 이스터에그가 등장한다.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경쟁자가 기다린다. 가공할 위력을 가진 이 경쟁자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수백만 명도 죽일 만큼 위험하다. 웨이드의 목숨과 오아시스의 미래는 또다시 위기에 처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이번에는 인류의 운명도 불확실하다. 어니스트 클라인만의 대중문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독창적인 상상력 속에서 탄생한 『레디 플레이어 투』는 가상현실을 무대로 한 상상력과 재미와 박진감이 가득한 또 다른 모험으로 우리를 초대해 다시 한번 미래 속으로 내던진다.






<<이 소설을 가장 먼저 만난 옮긴이의 리뷰>>


미국 PBS 방송의 「위대한 미국인 독서(The Great American Read)」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100권의 책으로 선정


엔터테인먼트 위클리(ENTERTAINMENT WEEKLY),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SAN FRANCISCO CHRONICLE), 빌리지 보이스(THE VILLAGE VOICE), 시카고 선타임스(CHICAGO SUN-TIMES), io9, 더 A.V. 클럽 올해 최고의 책 선정


옮긴이의 말


『레디 플레이어 투』는, 어니스트 클라인이 2011년에 발표한 소설 데뷔작으로 국내에는 2015년에 번역 출간되었던 『레디 플레이어 원』의 속편이다. 1980년대 대중문화에 대한 향수와 오마주로 가득 찬 『레디 플레이어 원』은 미국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2018년에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손끝에서 보는 즐거움이 가득한 영화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1980년대 대중문화에 바치는 헌사 같은 작품에 스필버그만큼 적격인 영화감독은 또 없었을 것이다. 스필버그는 오락 영화의 거장다운 압도적인 연출력으로 그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영화는 소설의 중심 줄거리만 유지했을 뿐 더 많은 세대를 아우를 수 있도록 1980년대만이 아닌 좀 더 폭넓은 대중문화를 차용했는데, 다채로운 비중으로 숨어 있는 각종 레퍼런스와 카메오를 찾아내는 재미에 관객들 사이에서 N차 관람 열풍이 불기도 했다. 영화를 본 후에 원작 소설을 비교하며 읽는 재미도 빠뜨릴 수 없는 재미였다.


소설 속 가상현실 세계인 오아시스는 영화 속에서 화려한 영상미로 구현되었다. 메타버스를 이해하고 싶으면 이 영화를 보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로 오아시스는 메타버스의 대명사 격이 되었다. 단지 상상 속 이야기가 아니다. 오아시스는 곧 현실로 다가올 예정이다. 2024년 1월 초, 클라인은 영화 제작자 댄 파라와 함께 인공지능 및 메타버스 기술·콘텐츠 기업인 퓨처버스(Futureverse)와 손을 잡고 레디버스 스튜디오(Readyverse Studios)를 공동 설립했으며, 올해 안에 웹3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레디버스(The Readyverse)’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레디버스에는 과연 어떤 프랜차이즈와 캐릭터가 등장할지, 어떤 체험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줄지 한껏 기대가 부푼다.


영화화까지 되면서 흥행에 크게 성공한 작품의 속편을 쓸 때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속편은 애초부터 전편과 비교당할 숙명을 안고 태어나니 말이다. 많은 속편에 가혹한 평가가 따르는 것은 기정사실 아니던가. 클라인은 2017년부터 약 3년에 걸쳐 『레디 플레이어 투』를 집필하며 큰 부담감에 시달렸음을 고백했다. 클라인이 전편을 집필할 당시만 해도 VR 기기는 태동기에 불과했지만 소설이 나온 직후 VR 기기는 급속도로 발달했다. 『레디 플레이어 투』를 집필할 당시에는 이미 VR 기기는 물론 다양한 햅틱 장비들까지 상용화된 시점이었기에 20~25년 후 발달할 미래 기술을 상상했고 마침내 현실과 가상현실의 경계가 완전히 허물어져 더 이상 둘을 구분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르는 궁극의 기술을 등장시켰다. 바로 오엔아이 헤드셋이다. 작중에서 세계 최초의 비침습적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로 설정된 이 헤드셋을 통해 오아시스에 접속하면 착용자는 아바타가 경험하는 가상환경을 대뇌피질로 직접 주고받는 신호를 통해 오감으로 현실처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또 이 헤드셋만 있으면 착용자가 물리적 현실에서 한 경험을 저장하고 가상현실에서 그대로 재현할 수도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마인드 업로딩과 디지털 영생은 한층 더 흥미로운 서사를 선보인다. 이렇듯 한층 진일보한 메타버스의 세계로 초대해 준 그에게 당당히 합격점을 주고 싶다.


디스토피아적 근미래를 기반으로 상상력을 펼치는 클라인에게 기술의 양면성은 중요한 화두인데, 『레디 플레이어 투』에서는 기술의 양면성이 한층 더 중요한 서사로 등장한다. 기술의 양면성을 놓고 주인공들 사이에서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존재의 부정한 욕심으로 인해 가상현실과 물리적 현실 양쪽 모두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 ‘전편의 매력은 유지하되 자극의 강도는 높여라.’라는 속편의 승부 전략을 따르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물론 전편의 매력 요소가 추억을 소환하는 다양한 대중문화 레퍼런스였던 만큼 『레디 플레이어 투』에서도 레퍼런스의 향연은 빠지지 않았다. 영광스럽게도 『레디 플레이어 투』의 번역을 의뢰받았을 때 이번에는 과연 어떤 레퍼런스들이 등장할지가 가장 궁금했다. 독자로서는 설렘이 컸고 역자로서는 두려움이 컸다.


『레디 플레이어 투』는 주인공 웨이드 와츠가 할리데이의 첫 번째 이스터에그 찾기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고 할리데이의 상속자로 지명된 후 9일째 되는 날의 이야기부터 전개된다. 할리데이는 또 한 번 세상을 뒤흔들 엄청난 기술을 그만의 오타쿠적인 방식으로 웨이드에게 공개한다. 웨이드와 친구들은 또 한 번 할리데이가 설계해 놓은 퀘스트를 수행해야 한다. 기술적으로는 할리데이가 만들었지만, 수수께끼를 풀기 위한 단서는 모두 키라와 관련이 있다. 키라는 할리데이와 모로의 관계에서는 물론 오아시스 개발 과정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전편에 비해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클라인은 전편을 집필할 때는 할리데이의 관심사인 척 본인의 관심사를 대놓고 마음껏 집어넣었지만, 『레디 플레이어 투』를 집필할 때는 본인의 ‘안전지대’를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덕질’을 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존 휴즈의 영화, 프린스의 음악, 톨킨의 소설이 아주 큰 비중으로 다루어졌다. 이 작품들을 제대로 감상해 볼 기회가 없었다면 이번 기회에 이 작품 들을 먼저 ‘덕질’한 후에 이 책을 읽어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을 먼저 읽었더라도 상관은 없다. ‘덕질’을 꼭 어떤 순서대로 하라는 법은 없으니까. 또 하나, 놀란 소렌토의 프리퀄이 궁금하다면 『마션』(알에이치코리아(RHK), 2021)의 저자 앤디 위어가 쓴 팬픽인 『Lacero』를 읽어보기 바란다. 짧지만 소렌토의 서사를 보완해 주는 이 팬픽은 클라인으로부터 공식 설정으로 인정받아 일부 개정판 원서에 실리기도 했다.


클라인은 레디버스 출시 계획을 발표하며 “미래는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빨리 다가왔다.”고 말했다. 나는 그것이 “조금은 클라인 당신 덕분”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클라인은 누가 보아도 ‘덕후’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몸소 증명하고 있는 한 사람이니까. 더불어 올해 4월에는 첫 아동 소설 『Bridge to Bat City』를 출간 예정이라고 한다. 박쥐 이야기라니 벌써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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