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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치보이 richboy Mar 14. 2024

재수생 조카 덕분에 산삼 보약을 마신 날 - 산삼순백

우리 집에 식구가 한 명 더 늘었다. 

서울에 있는 큰동서네 아들이 멀리 부산으로 온 것이다. 

조카는 올해 재수 중인데 자신을 둘러싼 모든 관계로부터 멀리 떨어져 

공부에 더욱 전념하고 싶다고 내려온 것이다. 


하고자 하는 의욕에 힘을 실어주고 싶어서 흔쾌히 허락을 했다. 

그래서 우리 집도 부동산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중인 수험생(?)이 있는데, 벗이 생긴 셈이다. 


아내는 조카를 맞이하기 위해 가장 먼저 준비한 것이 보약이었다. 

찾고 찾아서 이걸로 했다고 결정했는데, <산삼순백> 이다.





예전 같으면 '정관장 홍삼액'을 샀을텐데, <산삼순백>이 좋다고 소문이 자자해서 

이번엔 이걸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가운 건 한 박스를 샀더니, 한 박스를 더 준다는 것. 게다가 산삼순백의 원재료들이 포함된 

침향환 10개들이 한 박스도 추가로 보내줬다.  


<산삼순백>은 산삼의 본향인 함양 지리산에서 키운 7년근 산양산삼으로 추출했다고 한다. 

그래서 산양산삼은 인삼과 비교해 사포님 함유량이 월등히 높다고 자랑하고 있었다. 

'제 것이 볼품없다'고 말하는 회사는 없다. 

해서, 수천 건에 달하는 리뷰를 꼼꼼히 서치한 후 믿을만 하다는 판단으로 구입했다.





고맙게도 아내가 한 박스는 나더러 마시라고 했다. 


"고맙다, 조카야! 네 덕분이다 ~"


공복에 따뜻한 물 한 컵과 함께 마시면 좋다고 해서 오늘 아침 마셔 봤다. 

쓰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인상을 쓰고 마셨더니 맛이 전혀 쓰질 않았다. 

산삼 맛이 갈수록 짙어졌고, 잔향도 깊었다. 


한 병을 마시고 어찌 효능을 감지하랴마는, 

조카를 데려다 주러 함께 내려온 큰 동서와 함께 늦은 밤까지 주거니 받거니 불콰해지도록 술잔을 기울이느라 평소보다 절반 밖에 잠을 자지 못했는데, 희한하게 피곤함이 덜한 채로 하루를 보냈다. 


좀 더 마시면서 몸의 변화를 느껴보고 다시 후기를 쓰도록 할 예정이다.





어제 비가 그친 뒤로 봄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이곳은 낮엔 18도 정도를 가리킬 만큼 푸근해졌다. 

곧 나른함에 취한 날들도 많아지리라. 


올 봄은 조카와 함께 <산삼순백>을 마시며 기력도 회복하고 총기도 되찾아 수험생활에 노력해보려 한다.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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