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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치보이 richboy Mar 18. 2024

[초등 5학년이 쓴 독서록] 프린들 주세요




당신은 지금 사용하고 있는 낱말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를 궁금해 본 적이 있는가? 나는 딱히 궁금해 본 적은 없지만, 이 책을 읽고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낱말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이 책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따분한 수업을 재미있게 만들고, 선생님에게 엉뚱한 질문을 해서 수업 시간을 빨리 가게 하는 아이디어 박사 닉이 친구들과 협동해서 낱말을 만드는 것을 노력하는 내용이다. 



이 책에서 닉은 5학년 때 그레인저 선생님을 만나게 되는데, 그 선생님은 닉의 속임수에 통하지도 않고, 숙제도 많이 내주는 그런 선생님이었다. 그런 선생님의 말을 잘 듣던 닉은 선생님이 말 "말은 바로 '우리'가 만드는 것이야."을 통해서 기가 막히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었다. 닉은 을 프린들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삽시간에 학교 전체, 아니 나라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항상 닉의 적이었던 그레인저 선생님은 10년 뒤에 그 일이 완전히 끝났을 때 편지를 보내서 선생님도 너의 편에 있었다는 것을 밝히고, 그 편지와 같이 보내진 국어사전에서 '프린들'이라는 말이 실려 있는 것을 닉이 확인하게 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닉이 친구들과 단어를 만드는 것을 아주 노력한 것처럼,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나는 그냥 단어를 만들자고 하면 바로 만들어지는 줄 알았지만, 단어를 만드는 데에는 아주 많은 노력과 아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자고 해야지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았다. 이 책에서 닉과 닉의 친구들을 프린들이라는 단어를 그냥 재미로 만든 것인데, 이렇게까지 사람들이 좋아하고, 또 일이 이렇게까지 커졌을 줄을 몰랐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단어는 많은 사람들의 손길을 거쳐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았다. 옛날에 짜장면이라고 불렀던 것을 자장면으로 부르라고 국어 문화원에서 말했을 때 얼마나 혼란이 심각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을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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