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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치보이 richboy Apr 09. 2024

원주민이 봄날의 해운대 해수욕장을 좋아하는 이유



벚꽃이 활짝 폈지만 예전처럼 밝지 않은 올 봄이었다. 

하지만 꽃은 폈고 봄은 왔다. 

부산 해운대를 만끽할 시즌이 온 것이다.





지난 일요일, 맛집 핫플레이스가 된 생선구이집 <부산에 뜬 고등어>에서 

신선하고 맛난 등푸른 생선구이로 거한 점심을 먹고 벚꽃으로 가득한 달맞이 고개를 걸었다. 

만개한 벚꽃 구경하느라 도로를 메운 차들도 즐기는 듯 했다.  




해운대 해수욕장에도 봄을 즐기는 인파들로 가득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사람이 바다로 쏟아져나왔다.


맨발걷기의 명소가 된 해운대 해수욕장엔 찬 바닷물을 무릎쓰고 

발을 걷어부친 사람들이 삼삼오오 걸었고, 

일찌감치 자리를 깔고 앉은 사람들은 바닷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거나 가져온 음식을 먹었다. 





뭐랄 사람 없는 곳, 바닷소리가 그득한 곳,

푸른 바다가 눈을 시원하게 하고, 

일정한 간격으로 매번 다른 모습을 보이는 흰 파도를 토해내는 곳.

봄바다의 맛이다. 





동백섬 가장자리로 만들어놓은 산책로도 훌륭한 구경거리다. 

계단을 더할 때 마다 다른 모습을 보이는 곳, 

억겁의 세월을 안고 서 있는 바위들이 마치 계단을 따라 흐르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만 같다. 나는 자연을 바라보고, 자연은 나를 응시한다. 





온도가 1도씩 오를 때 마다 사람들은 더 많이 몰려드는 곳. 

한여름은 사람 때문에 더운지도 모를 이곳의 봄은, 

한가해서, 그래서 더 좋다. 

원주민이 봄날의 해운대 해수욕장을 좋아하는 이유다.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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