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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치보이 richboy May 30. 2024

똑똑한 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다키 야스유키)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나는 아이를 매일 직접 씻긴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는 아내와 함께 씻겼지만, 엄마의 손이 더 이상 필요없는 18개월이 되면서 혼자 아이를 씻기고 있다. 처음엔 힘들어하는 아내를 대신해서 잠시 하려고 했던 일이, 오늘까지 이르렀다. 이유가 있다. 아이가 자라는 걸 매일 보고 느낄 수 있다는 재미 덕분이다. 



내 나이쯤 되고 나면, 재미있는 일이 별로 없다. 볼 만큼 보고 알 만큼 알아서다. 그런데 아이가 자라는 건 '자연의 신비', '동물의 왕국' 만큼이나 신기하고 재미지다. 그냥 매일 살아가는 것 뿐인데 키가 자라고 그만큼 200여 개의 뼈가 동시에 자라고 머리통이 커진다. 그 결과 모습도 변한다. 


인형 같던 모습이 아이같더니 어느 날 하룻밤, 단 하룻밤 사이에 청소년으로 변해 있다. 간밤 아이가 자는 동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폭발하는 성장호르몬 덕분에 이마도 울긋불긋해지고 머리를 씻길 때는 남자 냄새(?)가 나기 시작해서 아이를 위한 로션과 샴푸를 따로 준비할 정도가 되었다. 정말로 신기하고 신기하다. 





장황하게 아이의 성장을 이야기한 데는 목적이 따로 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아이가 매일 조금씩, 아주 쬐금씩 자라는 만큼 '아이의 뇌도 자란다'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아서, 신경쓰지 않아서 잘 모르는 아이의 뇌 속에는 매일 난리가 난다. 


아이의 뇌는 뇌세포는 매일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지금까지 밝혀진 뇌세포수는 대략 860억 개, 뇌세포끼리 연결하는 뉴런이 연결되면 뇌세포끼리 만나는 약 1, 000조개의 경우의 수가 생긴다. 보고 듣고 느끼는 대로 스폰지처럼 쭈욱 쭈욱 빨아들이는 이유다. 문제는 이러한 뇌의 성장이 12살이 될 때, 그러니까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정도까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는 것. 그 이후는 이전에 비하면 턱없다 할 만큼 적게 늘어난다. 한마디로 머리통은 성장기 내내 크지만 뇌의 성장은 12살에 멈춘다는 거다. 12살까지 자라난 뇌로 평생을 살아간다는 셈이 된다. 


아이가 어릴 때, 견문을 넓히고 책을 읽혀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보고 듣고 읽는 게 많을수록 상상하고 생각하는 게 많아지고 그만큼 뇌세포가 자란다는 것. 무서운 것은 상상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으면 그만큼 뇌세포는 줄어든다는 것이다. 멈추는 것이 아니라 줄어든다!





어린 자녀를 둔 대한민국 부모 대부분이 자녀교육으로 난리다. 선행이다 뭐다 해서 학업 외에 학원과 과외에 들이는 시간과 돈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실질적인 가계소득은 주는데 아이는 속절없이 커 가니 드는 돈은 점점 늘어난다. 


한데, 잠시 숨을 고르고 생각해 보자. 초등학교 1학년 부터 중학교 1학년 1학기까지 시험이 없는 대한민국 교육, 그래서 아이의 성적을 알 수 없는데 무엇을 듣고 뭘 믿고 미친듯이 사교육비를 들이는 걸까? 인풋이 있으면 아웃풋이 있기 마련인데,  확인할 길이 없으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닐까 싶다. 

정작 중요한 건 내 아이가 오늘도 조금씩 자라고 있다는 점. 그래서 견문을 넓히고 책을 읽어 마음껏 상상하게 해서 머리가(뇌가) 무럭무럭 자라나게 해야 하는데, 여전히 학원과 과외에 가서 유튜브를 보듯 강사의 말을 들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이게 맞느냐 말이다. 


나는 이를 부정한다. 

해서, 학교에서 방과후 수업을 듣는 것 말고는 따로 학원이나 과외를 하지 않는다(피아노와 수영을 한다마는). 아이가 집에 돌아오면 숙제하고 밥먹고 제 스스로 공부를 하고 있다. 덕분에 책 읽을 시간도 있고, 신문도 읽는다. 컴퓨터를 혼자 공부하고, 챗 GPT와 대화한다. 나는 1년에 한 번 꼴로 예쁜 키보드를 사주는 것 밖에 없다. 


나는 아이의 머리가 좋아지는 방법을 찾으며 지금껏 뇌과학 관련서를 꽤 읽었다. 좋은 방법이 있다면 시행착오없이 바로 적용하고 싶었다. 나는 머리가 좋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 방법을 모르니까 말이다. 답은 싱거우리만치 단순했다. 잘 먹이고, 충분히 재워라. 아이에게 많이 경험하게 하고 상상하게 하라. 그리고 부모와의 관계가 좋게 해서 아이가 행복하게 하라. 


"정말, 정말? 그러면 돼?"


이제껏 내가 수십 권의 뇌과학 책을 읽고 배운, 그래서 앞에서 말한 것들을 뇌과학적으로 압축해서 풀어놓은 책을 만났다. '왜 진즉 나오지 않았느냐, 그랬다면 수십 권을 굳이 읽지 않아도 됐을텐데...'라는 아쉬움이 읽는 내내 드는 책이었다. 

반가운 소식은 부모가 SKY를 나오지 않았고, 천재소리를 듣지 않았더라도 내 아이는 그렇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가 어려서부터 잘 지켜보고 관리해준다면 말이다. "정말, 정말??" 하고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을 일이다. 두껍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은 책. 스타벅스 아아 커피 몇 잔을 참고라도 읽기를 권한다. -richoy







<<책소개>>


“부모가 포기하면 아이 뇌도 성장을 멈춘다!”


똑똑한 아이로 키우고 싶은 부모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뇌과학 육아법


아이가 변화하는 세상에 잘 적응해 탁월한 성과를 내는 어른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것이 모든 부모의 바람이다. 그러나 그 방법을 몰라서 전전긍긍하는 것이 현실이다. 당장의 학교 성적이 중요하지 않다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대책이 없어서 남들 하는 대로 따라 한다. 일찍부터 공부시키면 거부감이 생길까 봐 두렵고, 마냥 놀게 두면 공부 적기를 놓칠까 봐 초조하다. 그런데 똑똑한 뇌가 만들어지는 메커니즘이 따로 있다면? 부모 세대의 성공 공식이 통하지 않는 시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아이를 키우는 최선의 방법이 있다면?


뇌 전문 교수이자 의사인 저자는 최신 의학과 16만 뇌 MRI 데이터를 분석하며 아이 때의 뇌 성장이 이후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즉, 뇌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골든타임은 물론 뇌 성장을 돕는 최적의 환경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뇌는 언제 어떤 순서로 발달하는지, 뇌가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환경은 무엇인지 등 뇌과학을 알면 답이 없어 막막하던 육아에도 흐름이 보인다. 두뇌 골든타임을 사수하고 효율적으로 육아하고 싶은 부모라면 《똑똑한 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주목하자. 아이 나이가 몇 살이든 똑똑해질 수 있다. 아이 뇌가 진짜 성장을 멈추는 때는 부모가 포기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직 자라는 중인 아이 뇌를 위해 부모가 만들어줘야 할 최적의 환경과 공부 습관에 대해 촘촘하게 담았다.




<<출판사 리뷰>>


*아마존 재팬 자녀교육 베스트셀러*

뇌의학 박사 아빠와의 특별한 육아 토크


공부머리는 타고나는 걸까? 환경에 따라 IQ가 나빠질 수도 있을까? 문과형 뇌, 이과형 뇌가 따로 있을까? 이 책은 육아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문과 아빠와 뇌의학 박사 아빠가 주고받은 대화로 구성됐다. 아무리 노력해도 타고난 뇌 자체를 바꿀 수는 없다고 생각해 온 보통의 아빠가 뇌의학 박사의 쉽고 친절한 설명을 통해 뇌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부모의 노력으로 아이 뇌가 똑똑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애착이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힘에 미치는 영향, 부모의 목소리와 유튜브 영상에 반응하는 뇌의 양상, 뇌 발달에 영향을 주는 수면법, 올바른 아침 식사의 조건 등 과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하여 육아를 바라보는 시각을 완전히 바꿔놓는다. 그뿐 아니라 아이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부모의 말, 최하위 수학 성적을 단숨에 끌어올린 비결, 외국어를 학습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 고생스럽게 외우지 않아도 저절로 기억에 남는 암기법 등 ‘공부 뇌’를 위한 현실 조언으로 가득하다. 평소 아이 뇌를 성장시켜 학습 능력을 높이는 방법이 궁금했던 부모들에게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 될 것이다.


최신 의학과 16만 빅데이터로 입증된

실패 없는 두뇌 성장 로드맵


하버드대학교 발달중인아동센터에서 제시한 뇌 아키텍처에 따르면 ‘아이의 뇌 발달은 집 짓는 과정과 같아 기초가 중요’하다. 5세 이하 영유아 교육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한 제임스 헤크먼 교수도 “부모가 제공한 양육 환경의 격차는 아이가 성장할수록 크게 벌어진다.”고 말한 바 있다. 그 밖에 뇌과학자, 심리학자, 아동발달전문가들도 발달 골든타임과 부모의 역할이 아이 뇌 성장의 핵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 책의 저자인 다키 교수는 무려 16만 명의 뇌 데이터를 연구했고 아이 때의 뇌 성장이 이후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처음부터 뇌가 자라는 순서에 따라 육아를 시작해야 똑똑하고 건강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


이 책은 크게 여섯 개 파트로 구성된다. 아이 뇌 발달 순서와 그에 따른 육아 로드맵, 성적을 결정하는 6가지 힘, 평생 똑똑한 뇌의 비밀, 최적의 공부 뇌를 위한 습관 형성법과 메타인지까지 차례로 만나볼 수 있다. 그중 똑똑한 뇌를 위한 육아 로드맵을 간단히 살펴보면, 애착 형성은 아이가 태어나면서, 책 읽어주기는 1세 무렵, 지적 호기심 길러주기는 2세 무렵, 운동이나 악기 연주 배우기는 3~5세 무렵, 영어 및 제2외국어 학습은 8~10세 무렵, 커뮤니케이션 능력 학습은 초등·중학생 시기에 시작하면 좋다. 골든타임을 놓쳤더라도 부모가 실행기능, 지적 호기심, 창의성, 커뮤니케이션 능력, 자기긍정감, 그릿(끈기)을 위한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더 늦기 전에 똑똑한 뇌를 완성할 수 있다.


똑똑한 뇌, 부모가 만듭니다

아이 뇌가 완성되는 순간을 놓치지 마세요


부모가 뇌 발달 메커니즘을 알면 아이 뇌가 똑똑해질 뿐 아니라 육아도 쉬워진다. 돌아서면 아이에게 미안하고 초조했던 부모 마음도 한결 편안해진다. 아이 아빠이기도 한 저자는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솔루션을 통해 부모들이 육아 부담을 내려놓기 바라 이 책을 썼다. 예를 들면 공부머리는 타고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똑똑한 뇌는 IQ보다 자기조절력이 중요하다. 자기조절력과 학업 성취도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자기조절력이 높은 사람의 성적이 IQ가 높은 사람의 성적보다 높았다. 힘드니까 그만두거나 포기하고 싶은 기분을 조절하고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성취도도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저자는 공부머리를 물려주지 못했다고 아이가 문제 하나를 더 풀게 할 것이 아니라 자기조절력을 키워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낮에는 버럭하고 밤에는 반성하는 것에 대해서도 저자는 부모의 꾸중이 무조건 나쁘다고 보지 않는다. 칭찬을 많이 받고 그에 못지않을 만큼 꾸중도 들은 아이는 그러지 못한 아이와 비교해도 자기긍정감에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칭찬이든 꾸지람이든 부모가 아이에게 얼마나 관심을 가져주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이가 실패할 때마다 화내거나 친구와 비교하는 대신 “그 아이도 처음엔 많이 실패했을걸? 매일 연습했기 때문에 지금은 잘할 수 있는 거야.” 하며 아이를 위로하고 격려해주는 것이 좋다.


저자는 ‘아이가 보이는 행동은 아이 뇌가 발달하는 시기에 따라 변화한다’며, 아이의 뇌 발달 흐름에 따라 부모의 적절한 양육이 더해진다면 누구나 똑똑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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