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치보이 richboy Jul 09. 2024

내 마음은 순간이다, 흔들리지 말자

불변의 법칙 18



1963년 <라이프Life>는 작가 제임스 볼드윈을 인터뷰하며 어디서 영감을 얻느냐고 물었다. 


이렇게 답했다. 


"우리는 지금의 이 고통과 괴로움을 겪는 것이 세상에 나뿐이라고 느낍니다. 

하지만 을 읽으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내게 가장 큰 고통을 주는 것이, 현재 살아 있는 이들 또한 과거에 살았던 수많은 이들과 나를 연결해준다는 사실을 가르쳐준 것은 바로 책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책은) 감정을 다루는 역사가입니다." 

<불변의 법칙, 모건 하우절, 315쪽



다시 빙산을 떠올려보라. 대부분의 경우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실제 현실이나 현상의, 또는 사람들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것은 힘들거나 괴롭거나 지저분한 측면은 모두 여과된 모습이다. 대개는 보기보다 힘들고, 보이는 것만큼 즐겁지 않다. 


몇 가지만 얘기해보자. 

내가 겪는 고난은 크게 다가오지만 타인의 고난은 알아채기 힘들다. 그래서 나는 남들이 가진 특별한 능력을 가지지 못했고, 남들이 아는 비결을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우리는 성공한 이들을 무슨 초인적 능력의 소유자처럼 바라보면서 "나라면 절대 못 할 거야."라고 말한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자신이 우러러보는 그 사람도 슈퍼맨이 아니라 평범한 인간이라는 것. 그저 성공 확률을 높이는 일련의 결정과 행동을 했을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더 많은 이들이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할 텐데 말이다. 


누군가를 실제보다 더 특별하고 뛰어나게 느끼면, 우리는 그들의 전문 분야가 아닌 것에 대해서도 그들의 의견을 과대평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테면 성공한 헤지펀드 매니저의 정치적 견해를 귀담아듣거나, 유명한 정치가의 투자 조언을 따르는 식이다. 


우리는 누군가에 대해 깊이 알고 나서야, 특정 분야에서 뛰어나면 다른 분야에서는 서투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누군가의 특별한 재능을 인정하고 존경하는 것과 그의 의견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둘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오렌지를 먹을 때 껍질은 버려야 한다. 


겉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누구나 이런저런 문제와 힘겹게 싸우고 있다. 당신이 상대방을 깊이 알기 전까지는 그 사실을 알 수 없다. 그러니 그것을 잊지 말고 당신 자신과 타인에 대해 더 너그러워지길 바란다. 321쪽





책을 읽는 주된 이유는 "나도 저들처럼..."이라는 희망을 갖게 하는 계기도 되지만, 

'위대한 저들도 나와 별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 


내가 존경하는 그들은 


나보다 좀 더 배웠고, 

나보다 좀 더 알았고, 

나보다 좀 더 빨리 시작했으며, 

나보다 좀 더 오래 동안 지켜온 결과 그렇게 되었다. 


중요한 건 오늘 하루, 내일 그리고 그 다음 내일을 내가 생각한 대로 사는가, 

그리고 얼마나 생각대로 살아가는가 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는대로 생각한다. 그게 편하니까.


책이 많고, 책을 많이 읽는 나를 부러워하는 주위에게 나는 늘 말한다. 

"나는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부족한 사람이다. 그래서 읽는다."


나는 부족해서 읽기 시작했고, 지금은 위안이 되서 읽는다. 

마음이 편해지면 세상이 더 잘 보이고 뚜렷하게 보인다. 

사람들은 이를 '평정심'이라고 한다. 





아침 7시 흩뿌리던 비가 새벽에 그쳤길래 걸었다. 

시간의 흐름을 경험하고 기억하기는 걷기만한 게 없다.


두꺼운 해무가 광안대교를 가려서 두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몇 분 안 되어 언제 그랬냐는 듯 옅어지고 있었다. 


인간은 항상 자연에게 배운다. 

'동트기 직전 가장 어둡다'는 말은 어둡다고 두려워 말고 

곧 동트는 순간을 기대하라는 뜻이다. 





인간의 마음은 순간이다. 

하지만 모든 순간은 흐르고 변한다는 자연의 이치는 영원하다. 

순간 순간의 마음 변화에 흔들리지 말자, 오늘 아침 배운 생각이다. 

-richboy




작가의 이전글 인터라켄 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동화속 마을, 벵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