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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치보이 richboy Jul 13. 2024

스타벅스 북카페 가 인천공항에 생겼다!


대학생 시절 종로에서 데이트를 할 때면 피카디리 극장 앞 커피숖에서 만나곤 했다.

휴대폰은 물론 삐삐마저 존재하지 않던 시절, 약속장소와 시간은 무척 중요한 키워드였다.


신기한 건 그 시절 커피값이 지금과 별다를 바 없을 만큼 비쌌다는 것. 90퍼센트가 자리값인 터, 꾸역꾸역 밀려드는 손님들을 커버하기 위해서는(테이크 아웃이란 게 없었다, 그 시절은. 아이 참, 손님들은 커피가 아니라 얼굴 마주볼 자리가 필요했다니까!) 조금 더 앉아있으려는 손님과 커피잔이 비닥을 드러냄과 동시에 테이블에서 잔을 걷으며 " 한잔 더 드릴까요?(빨리 가란 뜻이다)" 묻는 직원과의 눈치싸움이 치열했다.





에어스타 에비뉴 27번 탑승구 입구에 위치한 스타벅스 북카페. 들리면 꼭 가보기를 커피맛도 3층보다 훨씬 더 낫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 4층에 위치한 스타벅스 북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문득 30여년 전 그때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났다.

그시절 커피숖은 커피값으로 자릿세를 받았고, 오늘날 스타벅스는 손님들에게 공간과 문화를 제공하고 있었다






공항에 있는 북 카페라...

한번쯤 생각했을 법한 바램이 이뤄진 셈이다. 일본의 유명 서점 츠타야 매장 한가운데 스타벅스가 있어 커피를 마시며 커피를 마신다면, 이곳은 커피집 안에 서점을 둔 셈이다. 보기에만 좋은 장식용 책장이아닌, 공항에 어울리는 여행책과 사진집 그리고 비행기를 기다리며, 비행기에서 읽을 만한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가 구비되어 있다.







놀라운 건 계산대를 따로 두고 책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

더 놀라운 건 북카페 안 의자들이 시간을 들여 책을 읽어도 충분하리만치 편안한 명품의자들로 채워졌다는 점이다.








스타벅스의 문화적 접근이, 그리고 소비자에게 집과 직장에 이은 제3의 공간을 제공한다는 스타벅스의 비전이 그대로 접목된 곳이라고 생각했다.

100명이 넘는 손님 중에 차를 마시며 책을 읽는 사람은 딱 한 명을 봤지만, 은은한 조명아래 자리잡은 책들을 훑어보는 고객들의 시선과 표정은 갤러리에 선 그들 못지않게 진지했다.


인천공항에 오거든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이곳을 꼭 한 번 들려 보기를...스타벅스 리저브보다 훨씬 더 흥미로운 경험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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