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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치보이 richboy Jul 11. 2024

[작가아빠 추천]초5 여름방학 국어공부, 이렇게 한다!



아이가 여름방학을 맞았다. 


학교 공사 때문에 평소보다 2주 정도 빨리 했고 거의 두 달 동안 여름방학을 치르게 됐다. 


여름방학 동안 학원 대신 집에서 '혼공'을 하고 있는 초등 5학년 녀석의 국어 공부 리스트와 공부 방법을 소개할까 한다.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국어 교과서 읽기. 

방학을 시작하면 국어 교과서 읽기를 가장 먼저 시작한다. 수업 내용이 될 수 있는 부분은 학교 수업을 통해 배우고 우선 본문을 아이와 함께 한 페이지씩 번갈아 가면서 읽고 있다. 아이 혼자 읽으면 좋겠지만, 그건 부모의 바람일 뿐, 함께 읽어야 투덜대지 않고 부모가 읽어주는 동안 눈으로만 본문을 쫓으면서 잠깐이라도 쉴 수 있다. 이렇게 함께 읽으면 1일 1과 정도는 쉽게 읽을 수 있다. 


초등 국어교과서는 가권과 나권이 있는데, 나권 끝까지 본문을 읽고 나면 다시 반복하고, 또 반복하면서 개학할 때 까지 거의 3번을 읽는다. 그러면 아이가 제목만 봐도 내용들을 떠올릴 수 있을 정도가 된다. 이정도가 되면 학교에 가서 국어수업을 듣기가 한결 여유가 생긴다. 

선생님의 설명도 잘 들리고, 어휘나 내용들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어서 이해도 빨라진다. 물론 문제풀이도 쉬워진다. 


아이가 학교 수업을 할 때 국어 교과서를 온전히 읽을 수 없다면 국어 공부가 재미있을 리 없다. 그리고 4학년 부터 어려운 어휘들이 등장하더니 학기를 더할 수록 어려운 어휘의 숫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함께 교과서를 읽으면서 내용도 점검하고 새로운 낱말과 어휘들의 의미를 파악하고 있다. 사전에서 찾아보기도 하고 네이버 지식백과,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 관련 동영상도 찾아 새로운 낱말과 이와 관련된 배경지식들을 살펴보는데 학기 중에는 결코 할 수 없는 시간이 걸린다. 


이렇게 국어교과서를 여러 번 읽으면 문제집을 풀어도 거의 틀리지 않고, 학교에서 시험을 봐도 대부분 만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녀석은 그렇더라고 이야기 하니까 믿어도 좋다.





탈무드 읽기도 함께 한다. 

혼자서 읽기에는 의미를 파악하기도 쉽지 않고 내용도 많아서 몇 페이지 넘기지 지레 질려버리기 쉽다. 지난 해 부터 아이에게 읽기를 추천했지만 힘들어서 해서 이번에는 함께 읽기로 했다. 매일 세 꼭지 글을 읽고 있는데, 의외로 재미있다며 흥미를 갖는다. 


탈무드는 얼핏 보기는 별로인 것 같지만, 유대인의 정신적 토대를 마련하는 위대한 책이자, 내용도 유익할 뿐 아니라 재미있어서 막상 읽어보면 손을 놓기가 힘드는 묘한 매력을 지닌 책이다. 나 역시 틈만 나면 읽고 있는데, 읽을 때 마다 새로운 배움을 얻는 책이기도 하다. 이번에 함께 읽기를 시작하기를 잘 했다 싶은 책이다. 추천한다. 





아이는 매일 하루 1시간 씩 스스로 고른 책을 읽고 있는데 이번에 읽을 책인가 보다. 교내 따돌림을 주제로 한 책인 것 같은데, 200페이지 남짓한 책이다. 요즘 왕따 문제가 중고등학교에서 초등학교로 까지 내려온 듯 하다. 스스로 알 리는 없고, 사회에서 언니 누나에게서 배운 듯 한데, 이런 현상을 보면 걱정이 크다. 내 아이도 언제든 가해자 혹은 피해자, 불가피한 방관자가 될 수 있기에 스스로 그에 대한 문제의식과 나름의 해결방안을 고민하는 계기를 책에서 배우기를 바란다. 

이런 사회적 문제는 눈을 가린다고 해서 보지 않을 방법이 없다. 하루라도 빨리 현실을 직시하고 먼저 고민하게 해야 하는 것이 더 좋은 예방책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아이가 책을 모두 읽으면 나와 함께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전체적인 내용과 인상적인 부분, 이 책을 읽은 느낌이나 생각에 대해 잠깐이지만 대화를 나눈다. 아이와 대화를 하려면 이 책은 무슨 책인지 살펴봐야 한다. 시간이 허락하지 않으면 온라인 서점에 들어가 아이가 읽은 책의 정보, 이를테면 책 소개글이나 출판사 서평 등을 읽어서 전체적인 내용 파악이라도 해야 아이와 대화를 나눌 최소한의 예의를 갖춘 셈이 된다. 물론 아이가 읽는 책을 먼저 읽어보면 좋겠지만....


이렇게 대화를 나누는 건 아이가 책을 읽은 후 독서록을 쓸텐데, 생각을 정리하기 위함이다. 나는 하는 일이 거의 없고 대부분 맞장구를 쳐 준다. 하지만 아이는 나와 대화를 나누며 이 책을 읽은 전반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어떻게 쓸까를 정리할 수 있다. 


독서록을 쓸 때는 먼저 온라인에 쓰면 좋다. 독서록 노트에 연필로 먼저 쓰다 보면 쓰다 지우고 다시 쓰는 일이 귀찮아져서 쓸 말이 많아도 줄여서 쓰는 경향이 있는데, 온라인에 먼저 쓰면 글을 쓰다가 지우고 쓰기 좋고, 편집하기도 좋아서 글을 쓸 내용도 많아지고 문장도 훌륭해진다. 


이렇게 온라인에 먼저 독서록을 써서 완성한 다음, 독서록 공책에 베껴쓰면 책을 두 번 세 번 읽는 셈이 되니 독후활동으로는 이만한 게 없다 싶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이번에 출간될 책 원고글로 쓴 것이 있으니 아랫글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참고로 이렇게 3년 째 독서록을 쓰고 있는 내 아이의 엇그제 독서록을 소개한다. 

제법 긴 글, 읽을만한 문장을 쓰고 있는데...나는 온라인에 독서록을 먼저 쓴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책읽기외에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 '비문학 문제집'도 3년째 풀고 있는데 <효자국어>를 시리즈로 풀고 있다.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는 지문과 어휘를 함께 읽으며 중심내용과 중심문장을 찾고 새로운 어휘에 대해서도 해설을 하고 있다. 


서툴기만 했던 중심문장과 핵심내용 찾기가 고학년이 되더니 용케 잘 찾아내고 있어서 보람이 든다. 비문학 문제집을 풀면서 다양한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지난 해 여름부터 '신문'을 읽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 이를테면 날씨, 기후, 과학, 자동차, 열차, 비행기 등에 대해서는 나보다 더 많이 알고 있고 내게 설명을 해줄 만큼 꿰고 있다. 


'일이관지'라는 말이 있다. 한 분야에 일가를 이루면 다른 모든 것들에도 정통할 수 있다는 내용인데, 모든 것은 자신의 관심사에 깊이가 깊어진 후 다른 관심사에 눈을 돌리게 된다. 그러면서 넓게 그리고 깊게 보는 시야가 생긴다. 그 점에서 '비문학 문제집'은 교과서가 다루지 못한 다양한 주제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다고 생각된다. 




'디딤돌 독해력'은 지난 해 겨울부터 아이가 풀고 있는 다른 '비문학 문제집'인데, 많은 사람들의 추천만큼이나 내용도 충실하고 지문의 수준도 좋은 것 같다. 아이의 수준을 잘 맞춰서 권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저학년이라면 아예 1학년부터 단계를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아이의 사고력과 논리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지난 겨울방학 때부터 시작한 '오다세이' 시리즈. 

지금 3권 중간 정도를 하고 있는데, 매일 1과씩 한다면 기나긴 여름방학동안 마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좋은 학습은 끝을 봐야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법, 아이가 잘 해 내고 있어 다행이다 싶다. 


이 시리즈는 이미 많이 언급한 바 있어서 포스팅 했던 것들을 통해 이야기를 대신 할까 한다. 

이건 한 권씩 풀 때 마다 아이의 사고력이 증폭되는 것을 느낄 만큼 아이를 '궁리'하게 하는 시리즈다. 

왠만한 '국어교습학원보다 낫다'고 말한 바 있는데, 틀림이 없다고 확신한다. 












자기주도 학습의 핵심은, 믿음이다. 

아이는 모르모트, 즉 실험용 쥐가 아닌 만큼 뭔가를 시도 하기 전 충분히 고민한 뒤에 아이에게 권해야 할 것이다. 쉽게 말해 '남이 한다고 따라 하지 말고, 내 아이에게 가장 잘 어울릴만한 것을 찾아서 권하자' 는 말이다. 

두 번째는 아이에게 내맡기지 말자는 것이다. 


좋은 교재, 학원 찾아서 돈내고 들여보내면 그것으로 부모의 역할이 끝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세상에 돈을 쓰는 일만큼 쉬운 게 없다. 나머지 공부하고 학원가는 고된 일은 아이가 온전히 도맡아야 한다. 이건 좀 아니다 싶다. 내 아이가 공부한다면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알아야 하고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 봐야 한다. 그래야 내 아이가 하는 공부를 짐작할 수 있다. 


그 점에서 국어공부에 있어 함께 읽기는 좋은 방법이라고 확신한다. 

도움이 되었다면 보람이 되겠다.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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