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따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해준 책
오늘 소개할 책은 동화와 동시를 모두 쓰는 윤미경 작가가 쓴 '쓸모가 없어졌다'이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책장에 있었는데 내가 오랫동안 읽지 않은 책이고, 책 제목이 특이해서 이 책을 골랐다. 이 책의 장르는 판타지와 현실이 섞여 있는 아주 묘한 책이다. 읽으면서 장르가 바뀌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넘어가서 완전히 다른 느낌은 없다. 이 책의 주인공은 '이쓸모' 이다.
이 책은 초등학교 5학년인 아이들이 쓸모라는 아이를 왕따 시키다가 나중에는 서로 화해하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내용을 담은 이야기이다. 쓸모는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신 이유로 말도 더듬고 평범하지 않은 일상을 살고 있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쓸모에게 자신들이 해야 할 수학 숙제도 시키고 봉사 활동도 시키고 쓸모를 조종해서 아르바이트도 시켰다. 쓸모는 하루 하루가 괴로웠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쓸모가 없어진 것이다! 알고 보니 쓸모는 이 학교에서 실종된 초록 아이라는 다른 아이가 만들어 놓은 다른 세계의 공간으로 가서 그곳에 있는 아이들과 어울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학교가 있는 바깥 세상에 있던 아이들은 모두 쓸모가 돌아오기를 바랐고, 괴롭혔던 애들이 모두 사과를 하는데도 쓸모는 나오고 싶지 않았다. 결국 쓸모는 엄마를 보고 마음이 흔들려서 마침내 바깥 세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쓸모는 줄거리에서도 봤듯이 그전까지 소심하고 겉으로는 그런 것들을 전혀 나타내지 않아서 선생님까지 눈치 채지 못했다. '이런 아이들이 현실에도 있다면 그 아이들은 얼마나 고통스럽게 살고 있을까...'하는 생각까지 든다.
나는 쓸모를 괴롭혔던 아이들이 쓸모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장면이 감동적이었다. 이 덕분에 쓸모의 '한'과 그 동안의 고통이 풀렸으면 좋겠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왕따는 한 번 시작하면 자신에게 이득이라서 계속하게 되는 것이니 절대 왕따를 일단 시작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주인공이었어도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내가 선생님한테 얘기하면 이제는 고자질쟁이라는 이유로 또 다시 놀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선생님한테 얘기하는 것 보다 부모님에게 얘기를 하고 학교에 있는 학교폭력 담당 선생님에게 얘기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되었다.
나는 이 책을 초등학교와 중학교인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 아직 왕따를 당해보거나 한 적이 없는 학생들은 절대 이러면 안되겠다고 생각할 것이고, 왕따를 해본 적이 있다면 자신의 잘못이 얼마나 큰지 깨우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이 왕따를 아주 쉽고 재미있게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