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며 끊임없이 나를 사로잡은 건 '행복감'이었다.
이전에 한 번도 만나지 못한 낯선 광경을 보며 든 생각들이었다.
낯선 세상을 만나는 건 새로운 삶을 사는 것과 같았다. 물론 잠시였지만.
이건 스페이스십을 타고 8분짜리 우주인이 되는 것과 다름 없었다.
우주선 탑승자는 전세계를 경험한 부자들이기에 지구 밖을 향한 걸 테니까.
오감을 곤두세워 경험한 모든 것은 새롭고, 놀라운 경험들이었다.
그러면서 든 생각이 바로 '아, 행복하다' 였다.
이런 행복감 역시 이전에는 전혀 없던 것들이라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았다.
명품을 사고, 5성급 호텔에서 자고, 십만원이 먹는 식사를 할 때는
들지 않던 생각, 온몸에 전해져 퍼지는 만족스러운 순간. 이게 바로 행복감이다.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라고 행복학의 대가인 서은국 교수는 말했다.
또한 행복은 느낌(생각)이 아니라 경험이라고 말했다.
서교수의 말을 종합해 나름 해석해 보면, 내가 느낀 여행에서 느낀 행복감이 진짜 행복이 아닐까.
몇 번 말한 것 같은데, 돈은 이런 걸 느끼자고 버는 거 였다. - rich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