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차례 태풍이 지나간 느낌이 든다.
주식시장을 보니 기둥만 남기고 지붕도 벽도 모두 사라져버리고 폐허가 된 도시를 내려다보는 듯하다.
1년여에 걸쳐 7부능선을 넘기던 내 종목들은 하루이틀 사이에 다시 반토막으로 가라앉았다.
속절없이 당해버렸다는 느끼을 지울 수가 없다.
혹자는 100조원이 넘는 돈이 증발해버린 시장에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여유가 있는 자에게는, 시장과 종목에 확신이 있는 자에게는 주워담을 더 없이 좋은 순간이었다.
또 다시 설설 기어가듯 조금씩 아주 조금씩 올라가겠지, 그래준다면 그나마 다행이겠다.
'종목에 투자하는 순간 내 돈 아니라고 생각하라'는 금언이 있다.
목표치에 도달하기 전까지 좌고우면 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겠다.
손실을 본 자는 모두 장기투자자가로 스스로 말하는 법이다.
본의아니게 대한민국 투자자 대부분이 장기투자자가 되어버린 작금의 시장에 내가 들어 있다. -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