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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치보이 richboy Aug 11. 2024

룽고 커피가 좋아졌다



저녁 8시 온도 25도.

더위가 차분해진 느낌이 드는 저녁이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대신 룽고를 마시기로 했다.

유럽여행을 통해 간단하게 마시는 진한 커피,

 에스프레소 더블이 생각나서였다.


유럽의 장거리 여행에 들리는 휴게소에는 거의 대부분

에스프레소를 팔고 있었다.

가격은 1.2~1.5 유로.

 2000원~2500원 정도 되는데 브라운 슈거 작은 봉지 하나를

더하면 피로를 깨운데 이만한 것이 없었다.


커피를 마신 후 산뜻해지는 기분을 잊지 못해

귀국한 후에도 이정도 양의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에스프레소보다 진하기는 덜하고

양은 엇비슷한 커피 캡슐로는 '룽고'가 딱이었다.


지난 주 네스프레소 클럽에서 오리지널 캡슐 커피를 할인하는

프로모션이 있어서 240 캡슐을 주문했다.




종류도 다양하게 선택했다.

즐겨 마시던 버츄오 콜롬비아와 멕시코는 잠시 안녕하고

다양한 국가의 향을 지닌 룽고를 마시기로 했다.


몇 개 도전 중인데 '비엔나 룽고'의 향과 맛이 좋았다.

아마도 지난 겨울 오스트리아 빈에서 마신 따끈한 그 맛을 잊지 못한 때문이리라.





커피를 고르고 컵을 고르고 커피머신에 캡슐을 넣고

추출되는 커피를 지켜보는 일은 의외로 재미있다.

솔솔 피어오르는 커피향도 좋고

적당한 크레마와 함께 마실 커피 맛을 예상하는 일도.


무엇보다 이 한잔을 마시자고 굳이 밖을 나가

줄을 서서 주문하고 기다렸다가 받아서 집에 돌아오느니

커피를 참고 말자는 게으름뱅이 인데다

식어버린 커피를 들이키는 걸 끔찍하게 싫어해서

하루 몇 번 커피 머신을 통해 내려마신다.





이 머신을 7년째 쓰고 있는 걸 생각해 보면

귀찮은 일을 만 번 정도 덜한 것 같다.

게다가 캡슐 가격은 오륙백원이니... 이만한 게 없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 했다.

커피를 내려 마실 때 마다 나는 잠시 행복해진다.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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