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회 부동산 공인중개사 시험이 두 달 정도 앞두고 있다.
'시험이 코앞이다' 라는 초조함은 점점 더해지는데
예년보다 훨씬 무더워진 날씨로 밤조차 공부하기가 힘들다.
수면을 조절해서 이른 새벽에 해볼까 했더니 열대야를 내려가질 않으니
오히려 해가 될까 싶어 그만두었다.
고조되는 긴장감에 강의를 듣는 거나 홀로 공부를 할 때 집중이 더 되는 것도 사실이다.
중개사 시험 공부는 요약집을 위주로 암기를 하고 부족한 부부는 기본서를 들춰보고 있다.
내가 선택한 학원은 네이버 카페 공인모 인데, 훌륭한 강사들 덕분에 중도에 포기하기 않고
지치지 않고 진도를 나아가고 있다.
부동산학 개론은 이영철 교수, 민법과 공시법은 이승현 교수, 부동산 공법은 이석규 교수,부동산 세법은 김성래 교수, 부동산 중개업법은 윤영기 교수의 강의를 듣고 있다.
특히 최근에 새로 강의를 맡게 된 부동산 공법의 이석규 교수는 '오히려 바뀌어서 더 잘 됐다' 싶을 만큼 강의가 훌륭해서 엄청난 분량의 시험공부를 해야 하는 부동산 공법을 만만한 마음이 들게 했다.
이석규 교수는 지금처럼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에 하는 특별한 공부법을 소개했는데,
부동산 공법 뿐 아니라 다른 과목의 시험공부에도 주효하다고 강의 중에 강조했었다.
그래서 그가 추천하는 방법을 따라하고 있는데, 한도 끝도 없던 시험공부가
차곡차곡 채워진다는 느낌을 들게 하는 공부법이어서 추천하고 싶은데,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절, 2절 한 단락씩 정리가 되면 바로 기출문제와 예상문제를 풀어 정리된 내용이
어떤 형식으로 문제로 출제되는지를 확인했다.
예를 들어 건축법을 모두 요약 정리한 다음 문제를 풀 것이 아니라 다섯 개 정도로 나눠서
정리하고 문제풀고, 애매하거나 틀린 문제를 중심으로 다시 정리하며 공부한 뒤 다시 문제를 풀어서
내용을 숙지하면 좀처럼 까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 정도면 나름의 효율적인 공부법이 있으리라.
하지만 아직 갈피를 못잡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라 소개했다.
8월이면 문제풀이 과정도 마무리되고, 9월부터 시험 전까지
본격적으로 기출문제와 예상문제들을 집중공략하는 강의가 시작된다.
다시 말해 8월 말까지는 모든 과목의 내용을 훑어보고 문제도 한 번씩은 풀어봐야 한다는 것.
다른 과목들은 어느 정도 따라가고 있지만 '중개업법'은 입문과정을 한 번 들은 것이 전부이니
강의가 없는 주말에 전체적으로 한 번 강의를 들으며 내용을 정리해야 하는데, 이것이 큰 부담이다.
공부도 공부지만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더위에 컨디션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
더위 탓에 식욕도 없지만 뭘 먹든 '배부르지 않게' 하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다.
'과식'은 '뜨끈한 발' 만큼이나 공부에 방해가 되니까.
그래서 오전에는 ABC 쥬스를 마시고 점심은 샐러드를 고봉으로 먹고 저녁엔 일반식을 하고 있다.
배도 편하고 컨디션도 괜찮지만, 먹는 즐거움이 사라진 듯 해서 마냥 심심한 매일이다.
주위 사람들, 뉴스, OTT는 아예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두어 시간을 벌고 있고,
틈만 나면 20~30분 정도 졸거나 몸의 열기를 빼려고 찬물 샤워를 하고 있다.
시험을 위한 적잖은 노력을 하면서 '이렇게 노력하는데 좋은 결과를 봐야지?' 라며
스스로 작정을 거듭하고 있다.
한편 드는 생각은 나이 먹고 '시험을 준비한다'는 과정이 전혀 생각하지 않은 경험들이라
재밌다는 생각도 절반 정도 든다. 확실히 상상과 경험은 차이가 있다.
이런 경험은 앞으로 돈을 주고도 못할 경험이 아니던가.
인생을 끝없는 계단을 올라가는 것이라고 본다면 '끝이 없다'는 현실에 질려서 아예 올라가기를 관두는 사람이 80 퍼센트 된다. 하지만 '그래도 올라가야지' 하고 작심하고 움직인다면 머지않아 수많은 계단 사이 사이에 쉬었다가 갈 수 있는 반가운 평지인 '계단 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몇 번의 '계단참'을 경험했는가 하는 사실은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이번 시험이 그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두 달여 남은 시험이 견딜만해 진다. 아니,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게 된다. '목표 있는 노력'은 확실히 할 만하다.
오전 강의를 들으려고 컴퓨터를 켜다가 몇 자 적었다.
책을 마음껏 읽지 못하고
포스팅을 마음껏 하지 못하는 게 가장 답답하다. -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