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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치보이 richboy Aug 19. 2024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라면 당장 읽어야 할 문제작!

조너선 하이트의 <불안 세대>

아무리 바빠도 꼭 봐야 하는 드라마가 있듯

아무리 돈이 없어도 사둬야 하는 책이 있고, 시간이 부족해도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오늘 소개하는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몇 달 전 브런치에도 소개를 했던 책인데,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1위를 찍은 화제의 문제작이다. 세계적인 심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조너슨 하이트가 쓴 이 책의 제목은 <불안 세대>, 원제는 <The Anxious Generation>이다.





대한민국 성인 중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열명 중 여섯명 꼴이다. 2024 대한민국 독서실태 조사에서 밝힌 내용인데, 10년 전만 하더라도 책을 읽을 시간이 없고, 책을 살 돈이 없어서 라고 그 이유를 대답했다면 지금은 절반 꼴로 '책 보다 더 볼만한 것들이 많아서'라고 답했다. 그렇다, 주범은 스마트폰이다.


성인이 이럴진대 청소년과 아이들은 오죽할까. 그래서일까.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적극적인 방어와 예방을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혹 그런 낌새라도 보이면 자녀들로부터 "아이고, 당신이 먼저 본을 보이시지?" 라는 말을 들을 것이 뻔하니까.


일견 틀린 말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녀를 사랑한다면 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마냥 수수방관해서는 될 일이 아니다. 어른이야 이미 다 커버렸으니 '기왕, 망친 몸' 운운하며 될대로 되라는 식이 되겠지만, 사랑하는 나의 자녀, 특히 청소년 이하의 아이들이라면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매일 조금씩 자라고 있고, 내일도 자란다. 특히 어린아이의 뇌는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가 되는 12세가 될 때까지 뇌세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결정적 시기'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에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경험하며 자라야 하는데, 스마트폰이라는 거대한 장벽 때문에 멈춰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디지털 세계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병들게 하는가'라는 부제를 담은 이 책은 스마트폰을 필두로 한 디지털 세계가 우리 아이에게 끼치는 정신적 심리적 생체적 영향들을 그러모아 '폭로'하고 있다. 어른 특히 부모들이 상상하지도 못했던 깊숙한 곳까지 파헤치고 있는 내용들을 읽노라면 "아, 내가 내 아이에게 언제 폭발해서 내 아이를 망칠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사주고 말았구나 !"라고 느끼게 될 것이다.

저자 역시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줌으로써 역사상 최대 규모의 통제 불능 실험으로 몰아넣었다."고 어른 독자들을 비판하고 있었다.



<이 책의 미국판 원서를 소개했던 내 블로그 포스팅>

이 글도 함께 읽기를 추천한다!






지난 12월 국내에 내로라하는 수능 기숙학원이 개강을 하는 날, 어른이 된 재수 삼수생 수강생들에게 가장 먼저 한 일은 '스마트폰을 빼앗는 일'이었다. 뒤집어 말하면 재수생과 그 부모가 '올해 합격하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역시 강제적으로나마 '스마트폰을 떼어놓는 일'이었기 때문에 기숙학원을 들어간 것이다. 필경 그들이 놓친 1, 2 점은 스마트폰이 아니었다면 충분히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했으리라 짐작한다.


수험생이야 닥친 현실이니 억지로나마 떼어놓을 수 있다. 하지만 자라나는 아이들과 10대 청소년들은 어떻게 할 건가.

십대 우울증은 2.5배 증가했고, 여자 청소년 자살률은 167%가 증가 했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도대체 '요즘 애들' 머릿속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길래 이런건가? 어쩌면 '아이들이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보고 있길래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를 묻는 것이 더 빠를지도 모르겠다.


누차 강조하지만 스마트폰이라는 물건은 아무런 죄가 없다. 마치 자동차가 '더 빠른 말'을 찾기 위한 대안이었던 것처럼 스마트폰은 통화는 물론 영상과 음악과 업무 등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포터블 컴퓨터를 생각했던 거니까.

문제는 세상에서 날고 기는 천재들이 득시글 대는 각종 어플리케이션 기업들과 디지털 세상이 만들어낸 시너지가 나 역시 나도 모르게 들여다보고 중독되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어른의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하다면, 어린 아이와 청소년의 그것은 열 배, 백 배 더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런 책을 읽는 것은 사실, 힘들다. 마치 흡연가가 담배를 살 때 케이스에 박혀 있는 각종 경고문을 무시하는 것처럼 이런 책이 있단 사실을 애써 무시하고 싶을 것이다. 굳이 돈을 내고 책을 읽으며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준 원죄를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 않을 테니까. 인정한다. 하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참고 읽어야 하는 이유는 내 아이는 오늘도 나 몰래 하루 평균 7시간씩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고 5분에 1개씩 푸시 알림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놓인 아이가 어떻게 집중할 수 있으며, 어떻게 공부할 수 있을까.

"도대체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저지른 것인가?"





저자는 이 책에서 현실 속에서는 헬리콥터 맘으로 과잉보호를 하고, 스마트폰 속 가상 세계에서는 과소 보호를 한 때문에 전 세계적인 청소년의 정신 질환적 유행병을 초래하고 있는 현실과 충격적인 결론을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고발하고 있다. 그리고 이 파국을 해결하기 위해 현실 속에서 실천해야 할 강력한 지침도 제공하고 있다.


책을 펴는 순간부터 만난 충격과 공포에 차마 내려놓을 수 없어 두 시간을 내리 읽고 있다. 더 자세한 리뷰는 완독후 쓸 예정이다. 부모(예비부모 포함)라면, 이번 여름이 가기 전 꼭 찾아 읽기를 권한다. 이런 책은 빨리 읽으면 읽을수록 내 아이를 빨리 지켜낼 수 있을 테니까.


구입 결정에 도움이 되라고 출판사가 제공한 책 소개와 출판사 리뷰를 덧붙이니 참고하고 꼭 구입하시길.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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