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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치보이 richboy Aug 24. 2024

책읽기와 글쓰기, 꾸준히 한다면 틀림없이 성장한다!

초5 아들 녀석의 글쓰기 실력이 날로 좋아진다. 



예전에 쓴 독서록과 비교해 보면 작년까지만 해도 책소개는 대충하고 인상적인 부분에 집중해서 쓰곤 했었는데, 올해 부터는 자신이 읽은 책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시야를 갖게 된 게 새롭다. 

전에 없던 저자 소개도 들어가고 있다. 작가의 직업이나 경력도 살피는 듯 해서 놀랍기도 하다. 



2022년 3학년 독서록



아쉬운 마음이 생길 때 마다 '지적'해 주고 싶었지만, 짐짓 '글쓰는 재미'가 사라질까 두려워 '칭찬'만 거듭해줬는데, 시간이 경과하면서 스스로 개선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대견스러운 생각도 든다. 아이를 '글쓰기의 대가'로 만들려고 하는 것도 아니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지리라'고 믿었는데, 옳은 생각이었던 것 같아 다행스럽다. 




2023년 4학년 독서록



2024년 5학년 독서록
2024년 5학년 독서록




놀라운 건 아이의 '일기'다. 지난 해까지만 하더라도 아이의 일기는 담임선생님에게 검사를 받아야 하는 '숙제'에 불과했다. 그래서 자기가 생각할 때 좋았던 일, 밖으로 나가 경험한 일 등 '선생님에게 자랑하고픈 것'을 쓰는 것이 일기의 주제였다. 

하지만 올해부터 '자기의 생각이 듬뿍' 담긴 일기를 쓰고 있다. 생각과 느낌, 상상과 고백이 위트와 섞여 쓰여져 있어 '훔쳐 읽는 맛'이 있을 정도다. 


생각해 보건대 '부모의 조급함'은 어쩔 수 없이 드는 마음이라 치더라도 그런 마음이 자녀에게 '푸쉬push'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아이가 기왕이면 좋은 책을 읽었으면 좋겠고, 잘 읽었으면 좋겠고, 많이 읽었으면 하는 것이 대부분의 부모의 마음이다. 하지만 그건 정말이지 부모의 마음일 뿐,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책 읽기 말고 재미있는 것들이 차고 넘치는 요즘'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겨야 할 형편이다. 


부모의 성화도 있고, 초등 학교 이후 5년 동안 '책 읽는 맛'이 조금, 아주 쬐금 들어서 재밌어보이는 책을 읽고 있는데, '좋은 책 읽어라, 잘 읽어라, 많이 읽어라'고 닦달한다면, 나라도 싫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보이지 않는 밧줄에 손과 발 그리고 입이 묶여있다는 마음으로 아이를 지켜봐야겠다고 다시 생각했다. 


흔히들 아이의 교육에 들어가는 물질적 정신적 제공에 대해 '투자'라고 말한다. 말이 씨가 된다고, 그렇다 보니 

아이에게 들어간 인풋에 대해 '(돈이)이 투입되었으면 (좋은) 결과가 나와야 하지 않느냐'는 마음으로 아웃풋을 기대하게 된다. 게다가 빠른 결과를 바란다. 아니면 다른 학원이나, 선생을 찾아야 할 테니까.


아주 잘못된 생각이다. 


특히, 책읽기와 글쓰기는 빠른 아웃풋을 기대한다면 절대로 견디기 어렵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기업가가 가장 좋아하는 관용구가 있다. 그건 바로 성공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장'이다. 지속가능한 성장은 오히려 책읽기와 글쓰기에 적용되는 말이 아닐까. 아이가 책을 꾸준히 읽고 그에 대해 글로 쓴다면, 설령 얼렁뚱땅 읽고 글을 개발괴발로 쓴다고 하더라도 '오늘보다 내일이 낫겠지', '올해보다 내년에 더 좋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응원하고 칭찬'해 준다면 틀림없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보여준다고 나는 경험을 통해 알 것 같다. 


자녀의 책읽기와 글쓰기에 대해 관심 있는 부모라면 참고가 되길 바란다.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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