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을 두고 '날씨'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다.
새벽 6시에 일어나도 25~26도를 오가니, 아열대가 따로 없다.
하루 중에 차분함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미쳐버린 날씨 때문이 아닐까.
지속되는 더위가 사람들의 화를 돋우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추석 장을 봐도 과일값이 천정부지인 것은 단순히 물가가 오른 것 뿐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해 작황이 시답지 않는 것도 한몫을 할 것이다.
과일맛도 예전만 못하고, 어느 것은 너무 비싸서 못 먹을 정도인데 반해
어느 과일은 너무나 싸져서 '이게 맞아' 생각이 들 정도다.
당장 제사상에 바나나를 올리는 집이 있을 테고 머잖아 '아버지 어머니 이거 안드셔 보셨쥬?'
하며 두리안을 놓을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다.
날씨가 이렇다 보니 사람들도 혼란스럽다. 우선 더위가 달라졌다.
예전에는 습하고 더운 날씨가 보름 정도 였고 나머지는 쨍~한 날씨 였는데,
지금은 아침부터 밤까지 따갑도록 덥다. 더운 나라의 오후에는 낮잠을 자는 씨에스타가 있다는데,
이제서야 그런 풍습이 있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오전 10시도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31도 이다.
게다가 한동안 비소식은 없다. 설령 비가 온대도 태풍이 몰고 오는 셈이고,
요즘 부는 태풍 또한 허리케인 급이니 어쩌면 비소식이 없는 것은 다행인지도 모른다.
당장 할 일이란 게 물을 많이 마시고 잘 먹고 골라 먹고 푹푹 자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그래서 아프지 말아야 한다. 더위에 아프면 약도 없고 병원도 시원찮은 게 요즘 아니던가. -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