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초, 인강에서 <부동산학 개론>를 강의하시는 이영철 교수의 자녀가 교통사고를 당한 일이 있었다. 나는 그 소식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에 몇 자 적은 적이 있다.
그러면서 평범한 일상이 주는 비범함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그 분의 아들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방금 전 이교수님의 네이버 카페를 통해 들었다.
진정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믿어지지 않는 현실.
왜 아이를 떠나보내야 하는가요.
한 달 가까이 아이를 향한 애끓는 마음은 순간순간이 억겁의 고통으로 다가왔습니다.
삼송역에 있는 아이의 오피스텔 짐정리를 할 때는 극한의 한숨과 눈물이 짐보다 더 무겁게 여겨졌습니다.
큰 애는 공황장애에 빠져 헤어나지 못해 매일같이 달래주면서 또 눈물을 훔쳐봅니다.
이제는 아이의 장례를 치러야 합니다.
이제 아이 없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속절없이 허물어지는 마음을 어떻게 잡아야 하나.
믿어지지 않는 현실.
진정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 없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ps.
<찍어주기 40선>은 3일간 중단을 합니다.
장례를 끝내고(금,토,일) 월요일에 한꺼번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http://cafe.naver.com/srealtor/2374
공교롭게도 나는 어제 올라온 이교수님의 <부동산학 개론>강의를 오늘 들었다.
강의를 들으면서 유독 그 분의 표정을 주목했는데, 여느 때와 다름이 없어서
'다행스럽게도 차도가 있는가 보다'고 여겼다. 인강이라 묻지는 못했지만.
그런 차에 이런 소식을 들으니 내 가족의 비보를 들은 듯 가슴이 턱 막히고 할 말을 잊었다.
이교수님의 말대로 '진정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싶을 만큼 안타깝다.
그 마음으로 이교수의 글을 또 다시 읽는다.
이제 아이 없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는 말이 자꾸만 눈에 머문다.
아이가 없는 아이방을 부모가 손수 비워야 하고,
동생을 잃은 형의 모습을 또 지켜야 한다.
아비의 슬픔이 천근 만근일진대
그 백 배 천 배가 되는 아내의 슬픔을 또 지켜봐야 한다.
그리고 이 어처구니없는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니...
자식을 둔 아비로서 어떤 의욕도 생기지 않아
오늘 밤 공부는 접어야겠다.
마음으로나마 그와 함께 하며 오늘을 보내야겠다. -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