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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고학년 국어공부-시100편]07 두만강 -김규동

by 리치보이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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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豆滿江)

김규동


얼음이 하도 단단하여

아이들은

스케이트를 못 타고

썰매를 탔다.

얼음장 위에 모닥불을 피워도

녹지 않는 겨울 강.

밤이면 어둔 하늘에

몇 발의 총성이 울리고

강 건너 마을에서 개 짖는 소리 멀리 들려 왔다.

우리 독립군은

이런 밤에

국경을 넘는다 했다.

때로 가슴을 가르는

섬뜩한 파괴음은

긴장을 못 이긴 강심 갈라지는 소리.

이런 밤에

나운규는 '아리랑'을 썼고

털모자 눌러 쓴 독립군은

수많은 일본군과 싸웠다.

지금 두만강엔

옛 아이들 노는 소리 남아 있을까?

강 건너 개 짖는 소리 아직 남아 있을까?

통일이 오면

할 일도 많지만

두만강을 찾아 한번 목놓아 울고 나서

흰 머리 날리며

씽씽 썰매를 타련다.

어린 시절에 타던

신나는 썰매를 한번 타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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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분석>



김규동_-_두만강001.jpg

출처 : 고등어쌤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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