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넌 정말 힘들었다, 아디오스~2024

by 리치보이 richboy
KakaoTalk_20231222_094556730_29.jpg



희안하다.

연말이 뭐라고.

12월 31일인 오늘이 지나면 7월 25에서 26일로 넘어가는 것처럼

내일이 되면 1월 1일이 되는 것 뿐인데, 올해의 마지막 날인 오늘이

쪼금 아주 쪼금 더 의미가 있는 무엇처럼 느껴진다.


내게 올해는 유난히 단순했다.

여느 해 처럼 아이 크는 것을 지켜봤고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다 보기 좋게 떨어졌고,

재수를 하려는데 계엄을 만나 공부를 하나도 못한 한 해였다.

12월은 뭐 그리 심란했던지, 첫사랑이 깨진 그 달 보다 100배는 더

괴롭고 힘들었던 것 같다.


그마나 조금 매듭이 생긴 듯 하다. 우두머리는 관저에서 마지막 환장파티를

할 정도의 시간이 허락되었고 머잖아 영어의 몸이 될 것 같고,

헌법재판관이 시원하게 세 명이 되지 않고, 가장 되야 할 법한 사람을 마 선생을

남겨놨으니....


뒷끝 작렬이고, 꼬리도 길고... 참으로 생긴대로 논다 싶다.

환장할 만큼 속이 터지는 건 국민의 몫이다.

그래도 후퇴는 하지 않는 것 같아 세모에 어울릴 법한 희망을 갖는다.


내일, 아니 내년이 되면 좀 나아지겠지.

장사도 잘 되고 , 여유도 생기고

수입과일도 예전 값으로 사 먹을 수 있겠지.


아들을 해외유학 보내던 내 친구가 더 이상 휴학을 걱정하지 않겠지.

뭣보다 그지같은 인간들의 모습을 TV에서 뉴스에서 더 보지 않겠지.

당연하다, 물론 그래야 한다.


시큼덜덜한 김치에 꽁치 통조림을 넣어 끓인 칼칼한 찌개를 먹고

개운하게 양치를 하면서 든 생각이었다.

오늘도 네 시간 남짓 남았다.


넌 정말 힘들었다. 썩 꺼져줘라~~~~아디오스 2024



KakaoTalk_20231219_100517296_12.jpg


keyword
작가의 이전글편안한 잠이 그리운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