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는 누구나 육체를 만족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까지 그러면 안 된다.
호사스러운 음식을 먹고 값비싼 옷으로 치장하며
큰 집에 살고 멋진 오락거리를 원하면 안 된다.
만족시켜야 하는 것이 많을수록
더 큰 속박을 당하게 된다.
크게 바랄수록 자유가 적어지기 때문이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레프 톨스토이>> 중에서 ...
========================================
지난 해 12월 3일 이후, 나는 '오늘은 덤이다!'라고 여기고 있다.
만약 그들의 실행이 성공했다면,
자유를 박탈당한 채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오늘'을 살고 있을 테니까 말이다.
관공서에 군인이 총을 들고 서 있고,
밤에 함부로 다닐 수 없거나
언제 어디서든 검문을 받는
말 그대로 말 뿐인 자유의 세상에서 살고 있었을지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마치 7년 전 '암수술'을 받고 난 다음날처럼
오늘을 보내는 모든 것이 '덤으로 얻은 것'처럼 느껴진다.
한창 바닥이던 주가가 조금씩 아주 조금씩 오르는 것도 거저 얻는 것 같다.
그 날이 성공했다면, 이건 휴지였을 테니까.
이런 마당에 무슨 호의호식이겠는가.
숨 쉬는 그 자체가 행복인데 말이다.
젊은이들은 모른다.
무지개 같던 온 세상이
한순간에 흑백사진처럼 변해버렸던 옛날을.
그래서 젊어본 적이 있는 나는 오늘이 '덤'처럼 느껴진다. -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