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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랄수록 부모는 두렵다

by 리치보이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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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가?



"선한 사람은 변론하지 않고,

변론하는 사람은 선하지 않다." - 노자



결국에는 아이들과 덜 싸웠더라면 하는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많은 일들을 문제 삼지 않았더라면 하는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자신의 삶이나 아이들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그 많은 말다툼을 하길 정말 다행이야. 아이들에게 그렇게 엄격하게 대해서 정말 다행이야. 아이들이 마침내 이 모든 규칙을 배우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당신도 알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은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가?


아이들에게 이런저런 일로 잔소리하지 않고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가? 사춘기 자녀의 선택을 지적하지 않고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가? 아이에게 발을 끌거나, 식탁에 기대거나, 물건을 아무렇게나 놔두지 말라고 이야기하지 않고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가?


자녀와의 상호작용을 비판적인 대화로 만들지 말자.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무조건적으로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지, 사소한 일로 잔소리하는 것을 멈추어보자는 것이다. 지금 아무리 당신이 아이들과 자신을 설득하려 해도, 이런 문제는 몇 년후 당신의 삶을 되돌아볼 대 전혀 중요하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그러니 비판은 자제하자. 모든 일에 의견을 낼 필요는 없음을 기억하자. 만약 그 중 일부를 혼자 간직한다면 서로가 더 행복해질 것이다.



<<데일리 대드, 라이언 홀리데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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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릴 때는 '몰라서 못 하거나 안 하는 것'을 가르치느라 잔소리가 많았다면, 사춘기에 접어들어서는 태도와 말투 때문에 잔소리를 많이 하게 된다. 부모는 주로 '버릇이 없다'고 말하고 아이는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항변한다. 곱씹어 보면 아이는 학교에서 또래들에게 말하듯 부모에게 편하게 말한 것 뿐인데, 귀엽기만 하던 아이가 '몸만 커 버린' 상황인데, 부모가 '말과 행동'에서 더 많은 요구를 하고 있다고 자책하고 싶다.


아닌 게 아니라 예전만 같으면 당돌한 말투를 아이에게 들으면 "네가 어디서 그런 말을 들었니?" 라고 신기해하며 되물었을 텐데 "너, 어른에게 무슨 말버릇이냐?"고 요즘은 꾸짖는다. 이 속에는 분명 두려움과 화남이 뒤섞여 있다. '나중에 커서도 이러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과 어디서도 듣지 못했던 당돌한 말투에 '잘 키워놨더니 부모한테 하는 짓 좀 보소'하는 서운함에서 비롯된 화남이 아닐까.


이런 자잘한 갈등 또한 숨기는 것보다 낫다 싶어 하고 있다면, 피곤하고 지치는 상황이 되어 점점 '인신모독' 수준까지 가는 상황도 보고 있어 이러다간 안 된다...고 아내와 이야기하고 있다. 사춘기라 힘들다고 하지만, 어쩌면 부모가 아이의 어른됨을 두려워하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짙어지고 있다. 많이 고민할 문제다.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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