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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X김어준의 야심작 만년필 '베개'를, 손에 넣었다

by 리치보이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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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년필 베개'를 영접했다.



주문을 한 지 오래라서 솔직히 말하면 까맣게 잊고 지냈다.

그러다 갑자기 받으니 '선물을 받은 기분'이 들었다.


세계 최고의 만년필 전문가로 자타가 공인하는 박종진 선생의 책 <만년필 탐심>을 읽은 터라,

게다가 월간 김어준에서 매월 호탕한 웃음과 기가 찰만한 박식함을 자랑하는 그의 목소리를 좋아했던 터라,

만년필을 쥐는 순간 그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그는 만년필 베개를 출시하며 이처럼 말했다.






"오래가고 바로 써지며,

아름답고 이야기까지 있다면 명작이다.

베개가 그렇다.

숨죽여 가며 루페로 펜 끝을 다듬다

해뜨고지는 것도 모를 만큼

빠져들었다."



내 손에 들어온 이 만년필 역시 그의 검수를 거쳤다고 한다.

고려청자의 문양을 쥔 그립감은 훌륭하고

정감이 훅 느껴졌다.


만년필 베개의 기획자는 김어준이다.


"고유한 문자를 가진

우리 수준의 문화에 걸맞은

자기 만년필이 없다는 걸

더 이상 받아들이지않기로 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생각이다."



월간 김어준을 들으면서

이 만년필의 탄생기를 간접 경험하며

'이건 갖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걸 오늘 만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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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을 쓰기 위한 만년필을 썼다면

이제부터 오롯이 한글을 쓰기 위한 만년필을 쓸 수 있게 됐다.


냉큼 <파카 병잉크 큉크>를 주문했다.

물건을 보면서 설레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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