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톨스토이 할아버지 시절에는 정신적 독약이 나쁜 책이나 신문이었다면,
오늘날의 정신적 독약은 인터넷이 아닐까.
스마트폰이 생긴 지 채 20년이 되지 않았지만, 세상은 그 몇 배 만큼 빠른 속도로 변한 것 같다. 우려할 점은 이렇게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문명을 오롯이 젊은이들이 받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어른, 아니 꼰대들은 그러한 변화의 조짐마저 느끼지 못하니 배움과 앎이 역행되어 버려 이제는 젊은이들에게 감히 '아는 체'를 할 수 없을 만큼이 되었다.
기술혁명이 주는 앎이나 지식에, 도덕은 없다. 전세계 유저들이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든 사람들은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기술자와 학자 그리고 천재들이다. 우리가 아무런 생각없이 일상처럼 사용하는 앱들에는 사실, 무서운 비밀이 숨어 있는데, 내가 1분 1초라도 더 사용하게 하려고 무진장 애를 쓰고 있다는 점이다.
뒤집어서 말하면, 내가 자기들의 앱을 쓰는 시간 만큼 그들은 돈을 번다. 전세계인의 1초는 그들에게는 수십 수백만 달러간되는 셈이다. 우리는 편리하다고 앱을 쓰지만, 어플리케이션 회사들은 우리의 시간을 그만큼 빼앗아 돈으로 만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화제들로 도배가 되고 있고, 사용자들은 마치 세상이 이토록 자극적이고 선정적으로 되어버린 양 착각을 한다. 나아가 세상 사람들이 모두 조금씩 그 방향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나같은 어른이라면 차라리 괜찮고, 상관없겠다. 문제는 이 앱들은 사용자를 차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시간 많고 관심사가 많은 나이어린 사용자들을 더 선호한다는 점이다. 톨스토이 할아버지 말씀대로 정신적 독약에 노출된 우리 아이들이 나는, 너무 걱정된다.
20여년 전 레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라는 똑똑한 청년 둘이 구글Google이라는 회사를 만들면서 세운 기업이념은 이거였다.
"Don't be Evil. 사악해지지 말자."
자신들의 회사가 만들어낼 세상의 모습을 그들은 처음부터 짐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마음씀에 따라 변해버릴 세상도 예측하고 있었다. 나와 친구들만 지금껏 모르고 있었던 건 아닐까. 지금 알게 되었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