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살아 생전 아침에 세수를 하며 거울을 볼 때 자기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음에 들지 않는 제 모습이 3일 동안 연속되면 하던 일을 모두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았다고 한다. 남의 말은 좀처럼 듣지 않기로 소문난 잡스였지만, '내면의 목소리'에 만큼은 경청했던 것이다.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사는대로 생각하지 말고, 생각하는 대로 살아라."
친한 내 친구는 매일 밤 자신이 보낸 하루동안 일어난 일들, 말들, 행동들을 복기한 후에 잠에 든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하길 잘 했다', 혹은 '그렇게 말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반성한다고 한다. 이러느라 항상 늦게 잠이 들긴 하지만, 사업도 착실하게 잘 하고 주위의 평판도 좋다. 친구는 '생각하는 대로 사는 사람'이다.
죽을 만큼 아팠던 적이 있던 나는 자기 전 항상 "오늘, 잘 살았나?" 하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투병을 하면서 '나 이러다 내일 아침 눈을 뜨지 못할 지도 몰라...' 하는 두려움에 하던 습관인데, 요즘도 그렇게 하고 있다. 누군가는 새벽 일찍 일어나 자신이 살아갈 하루에 대한 플랜plan을 짠다고 한다. 나는 자기 전 "오늘, 잘 살았나?" 되묻고, 잠깐 동안 내일 할 일을 생각하고 잠에 드는 편이다.
'곧 죽는다 생각하면 진심으로 원하는 것, 내가 사랑하는 것만 생각할 것이다' 라는 톨스토이 할아버지의 말은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사랑하는 것이 뭔가 생각하라'는 말과 '그것들만 추구하며 살아도 하루는 짧다'는 말을 함께 하는 것 같다. 아울러 '그것들은 내 생각에서 비롯되는데, 바로 내 목소리다'라고 덧붙이고 있다.
수시로 불쑥 불쑥 떠오르는 생각은 온전히 '내 목소리'이다. 이러한 생각은 하루에 10,000번 이상 바뀐다고 하니 수없이 '내 안의 나'가 말을 걸어오는 셈이다. 그 말에 귀를 기울이려면 고요해야 한다. 쉽게 말하면 멍 때리는 것이고, 행동으로 말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잠시의 침묵과 고요, 심심함을 나는, 우리는 참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틈이 생긱기가 무섭게 스마트폰을 켜고, 이어폰을 귀에 꽂는다. 그래서 '내 목소리를 들을 여지'를 차단해 버린다. 나를 위한 해답은 내 자신 속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있는데 말이다. 이 글을 읽으며 크게 반성한다. -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