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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대단한 게 아닌 게야

by 리치보이 richboy




이유 없이 마음이 바쁘다. 말을 잘못 했구나, 이유는 있구나.

뻔한 결론이 아직 나오지 않아 애가 탈 뿐이구나.



응원하고 목소리만 높일 뿐, 내가 어찌할 바가 전혀 없는데 어쩌면 내가 원하지 않은 세상에 살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초조한 마음에 바쁘다. '어쩌면 이런 초조한 순간이 더 편안했던 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어제밤 잠자리에서 들었다. 아이의 이불과 베개를 살펴 고쳐 재우는 걸로 무사함을 확인했다.


눈을 질끈 감으면서 든 생각,

'별 일 일어나겠어? 미치지 않고서야.'


이른 아침 아이를 깨워 밥을 먹여 학교에 보냈다.

아침 운동을 하며 뉴스를 듣고 8시가 되어 에그 샐러드와 오이 슬라이스, 과일 조금.

우유 거품을 내고 꿀을 넣은 컵에 네스프레소 룽고 샷으로 '허니라떼'를 만들었다.

몇 년 째 이어온 아침루틴이 새롭게 느껴진다.


그러면서 든 생각,

'이 기분, 이 마음으로 매일 이렇게 하고 싶다'


대단하고 놀랍고 행복한 나날이 멋진 인생이 아니라

순간 순간 모든 것을 내가 바라고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음을,

그리고 하고 있음을 느끼고 확인하는 것이 멋진 인생이고 행복한 인생이다.


이런 행복을 놓치고 싶지 않다.

더구나 내가 알지도 못하는 몇몇의 펜대에 의해서는 더더욱.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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