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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볼 낯이 없는 요즘

by 리치보이 richboy

"총명한 사람이라면 누구도 고의로 잘못을 저지르거나

고의로 악한 행동을 한다고 믿지 않는다" - 소크라테스



세상에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많다. 잔인한 사람들, 어리석은 사람들, 사악한 사람들도 많다. 한 사람이 이 모든 면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 당신의 자녀도 언젠가 세상에서 이런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당신의 아이는 그럴 준비가 되어 있는가?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당신이 아이들에게 어떤 준비를 시키고 있느냐일 것이다. 물론 아이들을 이런 사람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이기도 하지만, 세상 - 그리고 사람들 - 에 대한 당신의 냉소주의가 아이들에게 너무 빨리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세상엔 좋은 사람들이 많단다>라는 훌륭한 동화책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 대부분은 사람들은 할 수 있다면 당신을 도우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같은 걸 원한다고 이 책은 말한다.


우리의 인생 경험에 비춰보면 이것이 진실이라고 믿기 힘들 수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과거에 겪은 경험과 좌절로 인한 마음의 짐을 아이들에게 넘겨줄 수는 없다. 이것이 부모로서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힘든 갈등이다. 항상 행복하고 아름답지만은 않은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아이들을 준비시켜야 한다. 또한 세상의 어둠이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사실 세상의 어둠 같은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우리는 아이들이 불꽃을 품고 다니길, 밝은 빛을 잃지 않길 바란다. 우리는 아이들이 다른 사람에게서 밝은 빛을 찾길 바란다. 그리고 아이들이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자라길 바란다. 선하고, 착하고, 행복하고, 도움을 주는. 그 길을 안내해 주는 사람은 바로 부모다.



<<데일리 대드, 라이언 홀리데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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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 고학년 정도 되면 '다' 안다. 이 세상에 있는 좋은 것과 나쁜 것 거의 '모든 것'을 안다. 학교에 가면 5~6년간 만나온 또래의 아이들이 백명 넘게 있다. 이들과 한 마디씩만 나눈다고 해도 어른들이 겪을 하루의 정보와 갈등을 하교 전까지 경험할 수 있다. 충분히 짐작할 수 있지 않은가. 부모인 우리 역시 어려봤으니까.


문제는 마치 '내 아이는 무균실에서 자라야 해요'라고 말하는 듯 부모가 내 아이가 갈등을 겪지 않게 하려고 하는 데 있다. 부모가 없는 시간과 공간에서 충분히 경험하고 있거늘, 알면서 모르는 체 하는지 아니면 정말 알 수는 없지만 이러한 부모의 행동에 아이들은 더욱 당황해 한다. 천만의 말씀, 아이들은 최근 몇 개월 사이 평생 봐야 할 온갖 해외토픽감 뉴스드를 만났고, 그래서 몇 년은 더 조숙해져 버린 것 같다.


요즘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영화나 소설 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상황을 만나고, 온갖 욕설과 비방 그리고 모략으로 첨철된 어른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은가. 모 인사가 욕을 하고 비방을 했다고 고소 고발을 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법원에 난입을 하고, 제 할일도 못해서 나라 살림은 점점 거덜이 난다고 하고....아이가 뉴스를 보고 신문을 보며 혀를 끌끌 차는 것을 몇 번 본 적이 있다. '왜'냐고 물을 수 없을 만큼 부끄러웠다. 오래 생각할 것도 없다.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다' 싶다. 그래서 할 말도, 해줄 말도 없다.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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