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톨스토이 할아버지의 많은 말씀 중에 내 눈을 사로잡은 말은 "궁전으로 가는 문은 힘껏 밀치는 것이 아니라 살짝 잡아당겨야 열린다." 였다.
하루 종일 뭔가 생각하고 도전하고 실행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헛된 꿈이었거나, 다른 문을 두드렸거나 상대의 신호를 눈치채지 못했기 때문이다. 원인을 찾고 찾아 보면 '내가 생각한 대로 봐서'였다. 넘겨짚고, 억측하고, 오버해서 번번이 실패하는 것이다. 마치 한밤중에 길을 걷다 열쇠를 잃어버렸는데, 잘 보이지 않는다고 전봇대 전등 아래에서만 열심히 열쇠를 찾는 격이다. 그리고 1미터 아래에 묻힌 금괴를 90센티미터만 파고 '없다'며 포기하는 꼴이다.
일이 잘 안 풀린다면 내 생각을 바꾸고, 내 행동을 바꾸고, 지금까지 하던 방법을 바꿔야 할 일이다. 과거의 영광일랑 땅 속에 묻어버리고 다시 시작할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절대 오버할 건 없다. 뭐든 조금씩 조금씩만 바꿔도 충분하다. 힘들지 않게, 과하지 않게, 느리지만 꾸준히 바꿔보는 것이다. 가장 힘든 건 내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그건 가장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만 바꾸면 모든 것을 바꾸는 것과 다름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