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기를 멈춘 아빠를 보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는 살이 찌기 시작했다. 어쩌면 술을 더 마시게 될지도 모른다. 그는 자신의 직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사실에 체념한다. 자녀가 학교에서 어떤 점수를 받아오든 신경쓰지 않는다. 아이들의 행동을 다른 사람의 일로 생각한다.
우리는 그런 아빠를 보며 '나는 절대 저런 아빠가 되고 싶지 않아'라고 생각한다.
좋다. 하지만 그런 아빠기 되지 않기 위해 당신은 어떤 노력을 하는가? 스타트업 세계에서는 회사가 성장하고 있지 않는 것은 곧 죽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어떤 면에서는 사람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 스스로 적극적으로 발전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쇠퇴하게 된다. 그리고 상황은 더 악화된다.
에픽테토스는 날마다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즐거워했다고 한다. 멋진 이야기다. 부모들이 생각해 볼 만한 주제다. 당신은 매일 어떻게 자신을 발전시키고 있는가? 독서를 하는가?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는가? 사문실에서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정해진 스케줄에 맞춰 생활하는가?
자년느 성장하는 부모에게서 더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더 중요한 점은 자녀가 부모의 모범을 보며 영감을 받는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부모가 절대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면 아이들은 각자만의 방식으로 부모를 따를 것이다.
<데일리 대드, 라이언 홀리데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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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쪄본 사람은 안다. 체중을 잘 유지하다가 추석연휴 때 잠깐 방심하면 6개월 노력한 걸 도로아미타불이 된다는 걸.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란 게 있다. 유리창이 멀쩡할 때는 깨끗하다, 유리창이 깨지고 틈이 보이기 시작하면 그 속으로 온갖 쓰레기를 버리게 된다는 것. 그래서 아예 깨지지 않도록 유의하는 길이 가장 손쉽고 강력한 효과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체중조절도 마찬가지다. 체중조절이 중요하면 친구를 만나지 말아야 한다. 명절에 친척들도 잠깐 보고 돌아와야 한다. 나의 체중이 망가질 수 있는 요소들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니까. 원하는 체중으로 3개월을 버티면 대사량이 수정되어 그 후로는 아무리 먹어도 왠만하면 살이 찌지 않는다. 그 때까지는 아무튼 유리창이 깨지지 않도록 붙들어야 한다.
나는 브랜드보다 소재를 중요하게 여긴다. 해서 내가 좋아하는 찰랑찰랑한 실켓 같은 티셔츠나 셔츠를 입으려고 하면 미쉐린 타이어 같은 몸뚱이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해서, 어쩔 수 없이 살을 뺄려고 노력하고 빠진 살을 붙잡으려고 여간 애를 쓰는 게 아니다. 나이를 먹으면 늙기 마련, 이건 자연의 이치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살이 찐다는 말은 자연의 그것에 들어있지 않다. 경향성은 있지만, 절대로 자연적이진 않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이 늙을수록 살이 찐다. 난 그걸 거부한다. 내 아이는 아직 어리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듣기 싫은 말은 "네 아빠는 할아버지 같아."이다.
허연 머리가 보이기가 무섭게 염색을 한다, 그것도 아이가 잠든 사이에. 힘들고 고되도 내색을 하지 않으려 한다. 난 늙은 아빠가 아니니까. 똑똑한 아빠로 보이고 싶어서 책을 두고 졸망정 아이 앞에서는 책을 편다. 아이가 초등학교를 들어간 이후 TV를 본 적이 없다. 이렇게 유난을 떠는 데는 이유가 있다. 스스로의 맹세 때문이다.
내가 죽을 만큼 아픈 병에 걸렸을 때, 아이는 5살이었다. 배를 열고 절제하는 큰 수술이라 시간이 필요하다고, 불덩이같은 암을 안고 한 달을 기다릴 때 였다. 어느 주말 아이가 유치원 친구들과 번개맨 뮤지컬을 보기로 했다고, 가고 싶다고 했다. 그 때 나는 아이를 볼 때 마다 '마지막일지 몰라' 하며 홀로 울컥 울컥 할 때 였다. 공교롭게도 내 아이를 포함한 네 아이의 보호자가 모두 아빠 였다. 친구들과 앉아 있는 아이의 사진을 찍으려는 순간, 나는 털썩 주저앉아 무너져버렸다. 다른 아이는 아빠의 품에 안겨 번개맨을 보고 있는데, 내 아이 혼자만 덩그러니 앉아서 나를 보고 있었다. 그 모습이 내 눈에는 마치 만약 수술이 잘못되어 내가 아이 옆에 없을 때의 상황처럼 보였다. 홀로 흐느끼며 맹세했다. '난 죽어도 죽지 않아. 아이가 다 커서 내가 필요없을 때까지 건강하게 살거야!' 지금 그렇게 하며 살아내고 있는지 8년째다. 난, 오늘도 건강하고 젊은 아빠다! -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