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약한영웅 2 관람기
대법원 아저씨들이 장난질을 치고 있어서 공부가 되야지.
이 참에 '폭삭 속았수다'나 볼까 하고 넷플릭스를 켰다가, 곁눈질로 '약한영웅'의 새로운 시즌이 나온 걸 본거야.
시즌 1을 재미있게 봤던 터라, 오호~ 하고 1화를 켰지. 그리고 그 날 암것도 못하고 끝까지 완주 해 버렸지 뭐야.
나는 이런 작품 좋아해. 태생이 히어로 말고, 평범했던 애가 악착같이 싸워서 '히어로처럼 보이는 거', 그런 거. 그게 더 현실적이고 몰입도 더 잘 돼. 학교 다니다 보면 꼭 '연시은' 같은 녀석이 하나 있지. 공부는 잘 하는데, 무척 조용한 애. 그러다 한 번 광분하면 미친 놈으로 변해 버리지.
고3 말이었을 거야 아마, 연시은 비스무리한 녀석이 우리반에 있었어. 마지막 모의고사를 본 뒤 결과가 나왔는데, 별로 좋지 않았었나봐. 그런데 공부는 뒷전인 껄렁이하고 시비를 붙은 거지. 중요한 때라 차마 싸우지는 못하고, 제 분을 참을 수는 없었나 봐. 벌떡! 일어나더니 걸상을 들고 교실 밖으로 나가더니 복도에 있는 유리를 하나 둘, 셋, 넷 하며 전층에 있던 유리를 모두 작살을 내는 거야. 동급생 수백 명이 지켜보고, 선생님도 있었지만 아무도 말리지 못했어. 나중에 제 아버지가 와서 4백만원인가를 들여 다시 유리값을 변상했고, 고3이라고 봐줘서 정학을 일주일인가 받았지. 그 후로 그 녀석한테는 아무도 말을 걸지 않았어.
학원물을 보면 그 녀석이 생각나. '약한 영웅 시즌1'도 그런 마음으로 봤지. 나의 옛날로 잠시 돌아갔다 오는 기분이 들었어. 나쁘지 않았던 기억에 다시 봤는데, 이번 시즌은 의외의 인물에 꽂혔지. 연시은의 친구이자 은장고의 짱인 '바쿠'라 불리는 박후민인데, 정말 잘 생겼더군. 이 배우의 이름은 려운이라는데, 정말 잘 생겼더군. 이 배우의 밝은 웃음 속에서 마치 <우리들의 천국>에서 빛을 발했던 배우 김찬우 가 떠올랐어. 앞으로 크게 될 배우라고 나는 생각해.
만약 이 시리즈를 본다면 '바쿠'에 주목해 보면 훨씬 더 재밌게 볼 거야. 김찬우에 이어 떠오른 인물이 있어. 일본만화의 남주인데, 시티헌터의 '사에바 료' 상이었어. 맨날 야한 생각하다가 여자동료로부터 1톤짜리 해머를 맨날 두들겨 맞는 친구거든. 그런데, 바쿠가 사에바 료를 맡는다면 기가 막힌 조합이겠다 생각했어. 그리고 일본만화 <크로우즈> 에 나오는 애들하고 <약한영웅>에 나오는 애들하고 맞붙는 시리즈가 나오면 정말 재미있겠다 생각했어. 누가 이길까? 수호하고 바쿠가 있으면 천하무적일껄? 뭐,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여튼 이 시리즈는 메인 주인공인 연시은도 매력적이지만, 쌈짱인 안수호(시즌1)와 박후민(시즌2)가 더 매력적인 것 같어. 나이먹고 학원물 본다고 마나님이 놀릴까봐 몰래 보느라 힘들었지만, 잠깐 옛날로 다녀온 기분이 들어 좋았어. 뭐? 나의 옛날이 이 드라마에서 누구였냐고? 최효만이었지. 걔가 누구냐고? 궁금하면 친구도 이 드라마를 보기를. -richboy
https://youtu.be/0y5HvwJ8RrQ?si=J2jQpw_CF9P_TYYp